'카카오 카풀' 서비스 반발…18일 '택시 대란' 오나
전국 택시업계 서울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 개최
수도권 대대적인 운행 중단 예고…지방은 소폭 참여
(전국종합=연합뉴스)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발하는 전국의 택시업계가 18일 전면 운행 중단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들고 나서 승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택시업계는 카카오 등 스마트 모빌리티 업계의 카풀 서비스 확대 추진에 반발, 오는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택시기사들의 집회 참여에 따른 당일 운행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4만9천242대에 달하는 서울의 개인택시 업계는 조합을 중심으로 집회 당일 차량 운행 중단을 결의했다.
이들은 "카카오 카풀 앱 불법 자가용 영업을 저지하고 택시 생존권 사수를 위해 광화문에 집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인택시 조합인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도 "전국 단위 조합의 지침에 따라 자발적으로 운행을 중단하고 집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법인택시는 2만2천603대이다.
이번 카풀 서비스 논란의 시발점이 된 카카오모빌리티가 소재한 경기도에서도 대대적인 집회 참여가 예상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개인택시 2만6천608대, 법인택시 1만496대 등 총 3만7천104대의 관내 택시 중 개인 1만1천여명, 법인 1만여명 등 2만1천여명에 달하는 택시기사가 오는 18일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경기는 서울 출퇴근 수요가 많아 택시기사들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존권이 걸려있는 문제인 만큼 대다수 기사가 결의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과 인접한 인천에서는 등록 택시 1만4천371대 중 개인택시 1천500대, 법인택시 3천대 등 약 4천500대가 운행 중단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풀 문화가 아직 자리 잡지 않은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행 중단 비율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2천339대가 등록된 전북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주시지부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8일 운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전주시에 통보했다.
반면 1천521대가 운행 중인 이 지역 법인택시 21개사는 자율적으로 운행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부산지역 택시업계는 법인택시 500명, 개인택시 500명 등 1천명가량이 집회 참석을 위해 상경할 예정이다.
10월 현재 부산에 등록된 택시가 개인 1만3천700대, 법인 1천660대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택시기사의 6.5% 정도가 집회에 참여하는 셈이다.
대구에서는 법인택시 업체 90곳의 대표와 근로자 등 300여명과 개인택시 기사 300여명이 오는 18일 집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역에는 1만5천여대가 택시 운행 중인데 개인·법인 모두 집회 참석을 개인 자율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대구법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카풀 서비스에 반발해 전국비상대책위원회에서 운행중단을 결의했지만 지방은 대부분 자율에 맡겨 대규모 운행 중단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집회 참여를 자율에 맡긴 다른 지역도 광주 320명, 강원 250명 경남 200명, 울산 160명, 제주 25명 등 운행 중단에 나서는 기사가 소폭인 데다 이들 대부분이 조합 간부나 당일 운행을 쉬는 기사들이어서 택시 운행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생존권 사수를 위해 전면 운행중단을 예고했던 충북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청주시지부는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이런 결정을 하루 만에 취소하기도 했다. 청주에 등록된 개인택시는 2천537대이다.
택시업계의 운행 중단으로 이용자의 불편이 예상되는 수도권 지자체는 비상수송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경기도는 시내버스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운행하고, 도내 31개 시·군에 비상 운송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인천시는 지하철 1호선을 18일 출퇴근 시간대와 심야시간대 총 6회 추가 운행하고 막차를 1시간 연장해 19일 오전 2시까지 운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버스는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 배차하고 종료 시간 기준으로 최대 오전 2시까지 막차를 연장 운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강종구 권준우 김재홍 김호천 박영서 박철홍 박초롱 이정훈 전창해 홍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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