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한국인 최초 한·미·일 PS 출전 훈장 달고 귀국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승환(36·콜로라도 로키스)이 지난해와의 판이한 표정으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섰다.
1년 동안 '야구 종가' 미국에서 희로애락을 모두 느낀 오승환은 17일 귀국했다.
2017년 10월 11일, 오승환은 입국장 앞에서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했다.
하지만 올해 10월에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1년을 되돌아봤다.
오승환은 올해 정규시즌에 73경기에 나서 6승 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올렸다. 미국 진출(2016년)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디비전시리즈에서 3경기 3이닝 2피안타 2실점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2017년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1승 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다소 주춤했다.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이 만료해 새 둥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어 오승환의 마음은 편하다.
콜로라도 구단과 오승환 측은 아직 말을 아끼고 있지만, 미국 현지 언론은 "오승환이 베스팅 옵션(구단이 제시한 기록을 넘어서면 자동으로 계약을 실행하는 것)을 채워 내년 연봉 250만 달러를 받는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2월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1년 최대 750만 달러에 계약하며 '70경기 이상 등판하면 계약을 자동 연장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콜로라도는 7월 26일 트레이드로 오승환을 영입하며 '계약 내용'도 이어받았다.
올해 출발은 매우 불안했다.
2월 7일 현지 언론은 "텍사스 레인저스가 1+1년 최대 925만 달러에 오승환을 영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발표를 미뤘고, 계약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오승환의 팔꿈치 염증이 계약 무산의 이유"라는 보도가 나왔다.
오승환은 메디컬 테스트를 받으며 몸 상태에 대한 검증을 다시 했고, 2월 27일 토론토와 계약했다.
오승환은 이후 쾌투 행진을 이어갔다. 오승환은 토론토에서 48경기에 나서 4승 3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68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 콜로라도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에 오승환을 영입했다. 오승환은 콜로라도에서도 25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53으로 호투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했다.
포스트시즌 무대 마운드에도 섰다. 오승환은 3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10회말 등판, 1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오승환이 한국인 최초 한·미·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출전 기록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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