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금빛 오누이 박태환·김서영 "힘 주고 싶어요" "존경하는 선배"
한국 수영의 남녀 간판, 체전서 각각 4관왕·2관왕 선전
(전주=연합뉴스) 고미혜 신창용 기자 = 한국 수영의 중흥기를 이끈 박태환(29·인천시청)과 박태환 이후 끊겼던 아시안게임 금맥을 다시 이은 김서영(24·경북도청)이 전국체육대회에서 나란히 금빛 레이스를 이어갔다.
박태환은 16일 전북 전주 완산수영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와 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대회 4관왕이 됐다.
김서영도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에 8년 만의 금메달을 안긴 자신의 주종목 개인혼영 200m에서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수영을 앞뒤에서 밀고 끌고 있는 두 선수는 평소에도 절친한 오빠, 동생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서영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뒤 "대회 전 박태환 선수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예선 때 힘이 살짝 풀려서 원하는 느낌이 아니었는데 박태환 오빠가 '오후에 몸 풀 때 집중해서 하고 레이스에서는 힘 분배를 잘하라'는 등 많은 얘기를 해줬다"면서 "그게 큰 응원이 되고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대회 시상대에서 만나서도 두 선수는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웃고 장난을 쳤다.
박태환은 "(김서영이) 오늘 뛰는 건 못 봤는데 축하해줘야 할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휴식도 못 한 채 전국체전 준비한 것이라 저보다 더 힘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힘을 냈으면 좋겠고 내가 힘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서영에게 박태환은 존경하는 선배이자 든든한 오빠다.
김서영은 "너무 세계적인 선수고 존경스러운 선배"라며 "도움이 정말 많이 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오랫동안 국내 정상을 굳게 지키고 있는 박태환의 활약도 김서영에게는 자극이 된다.
김서영은 "예전에는 서른까지 수영하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나이가 많아도 도전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혼계영 400m에서 대회 5관왕에 도전하고, 김서영은 같은 날 개인혼영 400m에서 추가 금메달을 노린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