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살벌한 체전 양궁…올림픽 2관왕·세계랭킹 1위도 줄탈락
올림픽보다도 치열…개인전 32강서 장혜진·기보배·이은경 등 고배
(전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올림픽 2관왕도, 세계랭킹 1위도 전국체전의 '살벌한 무대'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우리나라가 명실상부 세계 최강인 양궁의 이야기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보다 국내 선수들끼리 겨루는 전국체육대회가 더 치열한 것으로 알려진 양궁의 잔혹사는 올해도 반복됐다.
15일 전북 임실의 전라북도 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양궁 여자 일반부 개인전 32강에서는 내로라하는 간판스타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세계랭킹 1위이자 리우 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장혜진(LH)은 정수라(청주시청)에게 세트 승점 0-6으로 졌다.
런던 올림픽 2관왕인 기보배(광주시청)도 박미란(부산도시공사)에게 5-6으로 무너졌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체전 2연패를 합작한 세계랭킹 3위 이은경(순천시청)도 신소희(하이트진로)에게 5-6으로 패했다.
이은경은 불과 보름 전 세계 양궁 '왕중왕전'인 월드컵 파이널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전국체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예선을 겸한 30m·50m·60m 랭킹 라운드에서 3관왕에 오르며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한 홍수남(청주시청)도 32강에서 윤진(현대모비스)에게 2-6으로 발목을 잡혔다.
장혜진, 이은경과 아시안게임 단체전에 나섰던 세계랭킹 6위 강채영(경희대) 역시 먼저 끝난 여자 대학부 32강에서 탈락했다.
양궁 관계자는 "선수들 기량이 비슷해 전국체전은 늘 누가 이겨도, 누가 탈락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여자 일반부 경기와 달리 남자부에선 주요 선수들이 대부분 살아남았다.
아시안게임을 제패하고 월드컵 파이널을 2연패한 김우진(청주시청)은 32강에서 임지완(광주시체육회)을 6-5로 꺾었다.
임동현(청주시청), 오진혁(현대제철) 등 국가대표 선수들과 리우 올림픽 2관왕 구본찬(현대제철) 등도 16강에 진출해 오는 16일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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