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총리 "사우디 반대운동은 중동 안정 위협"
언론인 암살 의혹 관련 사우디 지지입장 발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는 언론인 암살 의혹을 받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데일리스타 등 레바논 언론에 따르면 하리리 총리는 전날 성명을 내고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실종 사건과 관련, "사우디아라비아는 지역안정과 아랍권 대의 등에서 신뢰받는 주요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우디를 반대하는 운동은 지역(중동)의 안정을 위협하고 지역을 더 부정적인 상황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우디 왕실을 비판했던 카슈끄지는 지난 2일 이혼 확인서류를 수령하려고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터키 언론이 사우디가 카슈끄지를 암살했다고 보도한 뒤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은 진상조사를 촉구했고 미국 의회에서는 사우디에 대한 제재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암살 의혹을 부인하며 자국을 위협하는 어떤 시도도 전면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하리리 총리는 사우디의 정치적 후원을 받아온 지도자로 알려졌다.
그는 작년 11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갑자기 현지 방송을 통해 사임을 발표했다가 한 달 만에 번복하는 소동을 빚었다.
당시 사우디 정부가 하리리 총리를 사실상 억류한 뒤 사임을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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