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번지 명성 되찾자"…부산 원도심에 '메모리얼 스트리트'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태동했던 부산 중구에 '영화 1번지'의 명성 회복을 위한 거리가 조성될 예정이다.
부산 중구는 광복동 시티스폿(옛 미화당 백화점)에서 부산근대역사관까지 광복중앙로 약 400m 구간에 예산 60억원을 투입해 '영화 메모리얼 스트리트'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영화 메모리얼 스트리트'는 내년 상반기 중 착공을 목표로 현재 설계 중이다.
기존 왕복 2차로의 폭을 줄이는 대신 보행로를 넓히고 그 자리에 영화와 관련된 조형물과 공간을 넣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포토존인 레드카펫 로드, 휴식과 거리 공연 장소인 어반라운지도 들어설 예정이다.
구는 '영화 메모리얼 스트리트'를 조성하면 인근 부평동 BIFF 거리와 연계해 '영화 1번지'의 명성을 회복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원도심 최대 상권인 광복로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인근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한 중구는 대영 시네마와 부산극장 등 대형극장이 몰려 명실상부 부산의 영화 1번지였다.
하지만 2011년 해운대구에 영화제 개·폐막식이 열리는 '영화의 전당'이 완공되고 영화 관련 기관과 행사 등이 대부분 이전했다.
이후 중구는 해운대로 무게 추가 기운 영화제 태동지로서의 명성을 되찾으려고 자체 예산을 투입하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쉽지 않은 상태였다.
올해는 국제영화제 기간 '커뮤니티 BIFF'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영화 관련 행사가 열려 과거 영화 1번지 향수에 젖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중구 관계자는 "아직 설계 단계라 거리에 어떤 콘텐츠를 담아낼지 고민하는 단계인데 자문위원회와 영화 관련 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영화 1번지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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