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총리, 14년만에 네덜란드 방문…다자주의 우군 확보 지속
리커창 "다자주의·경제 세계화 함께 유지하자"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타지키스탄에 이어 네덜란드를 공식 방문해 미국을 겨냥한 다자주의 우군 확보 행보를 이어갔다.
1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중국 총리로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14일(현지시간) 전용기 편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번 방문에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급) 등 고위 관리들을 대동했으며 공항에는 네덜란드 정부 각료들이 대거 나와 영접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네덜란드는 중국 건국 이후 가장 먼저 수교한 서방국 중에 하나로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네덜란드 방문 시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면서 "양국은 무역 대국이며 상호 중요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의 정치 및 상호 신뢰 관계를 증진하고 각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길 기대한다"면서 "아울러 다자주의를 유지하고 경제 세계화를 지지하며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촉진하는 데 인식을 같이해 중국 및 유럽 관계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는 방문 기간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 및 기자회견을 하며 공동 협력문 서명, 네덜란드 국왕 및 의회 양원 의장 접견, 경제무역 포럼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앞서 리 총리는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정부 수반 이사회에 참석해 자유무역 수호를 부르짖으며 회원국들의 결집에 나선 바 있다.
리 총리는 네덜란드 방문을 마친 뒤 벨기에로 건너가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정상회의에서 참석해 미국의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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