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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천국' 프랑스 파리, 시청에 쉼터 마련하기로
이달고 시장, 현장조사 나선 뒤 시청에 공간 마련…기업 참여도 독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심각한 노숙자 문제의 해법을 고민하던 프랑스 파리시가 겨울을 앞두고 시청과 각 구청을 개방해 오갈 데 없는 이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기로 했다.
파리시는 기업에도 사회공헌 차원에서 밤에 비는 사무실을 노숙자들에게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14일(현지시간)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와 인터뷰에서 파리 센강 옆 중심가에 있는 파리시청을 노숙자 50∼100명에게 개방해 숙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달고 시장이 지난 겨울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1천700명을 동원해 한밤 노숙자 실태조사에 나섰을 때 3천명분의 노숙자 쉼터가 모자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파리시는 이에 따라 최근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노숙자 쉼터를 마련했고, 내년 초까지 700명을 추가로 수용할 시설을 더 마련할 계획이다.
파리시는 시청뿐 아니라 20개 구청도 11월 말부터 노숙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런 방침에는 이달고 시장(사회당)과 각 구청장의 소속 정파에 상관없이 좌·우·중도진영 모두가 참여하기로 했다고 한다.
나머지 1천500명 규모의 추가 시설은 중앙정부가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파리시의 입장이다.
이달고 시장은 인터뷰에서 기업들도 사회공헌 차원에서 밤에 비는 사무공간을 노숙자에게 제공해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프랑스 파리는 낭만과 예술의 도시, 또는 유럽의 문화 수도라는 화려한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노숙자들의 고된 삶을 자주 목격할 수 있는 곳이다.
도시 곳곳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지하철역 구석은 물론 도심의 화려한 야경 아래에서는 어김없이 노숙자들이 풍경처럼 자리하고 있는 것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프랑스의 노숙자 문제는 대통령도 처음에 가볍게 봤다가 정책 목표를 너무 거창하게 잡았다고 시인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한 뒤 두 달가량 지난 시점에서 "올해 말까지 프랑스 전역에서 거리의 노숙자들이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가 겨울에는 너무 큰 목표였다면서 쉽지 않은 과제임을 실토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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