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도약' 확인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종합)
폐막작 '엽문 외전' 상영 끝으로 열흘간 일정 마무리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김재홍 기자 =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3일 열흘간의 일정을 끝내고 폐막했다.
폐막식은 이날 오후 6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권해효와 구혜선의 사회로 열렸다.
아쉬움을 달래는 폐막 레드카펫 행사에 이어 시상식과 폐막작 '엽문 외전'(원화평 감독)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리고 내년을 기약했다.
아시아 영화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상은 중국 추이시웨이 감독의 '폭설'과 한국 권만기 감독의 '호흡'에 돌아갔다.
고(故)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를 기리며 만든 지석상은 아프가니스탄·이란의 잠쉬드 마흐무디 감독의 '로나, 아짐의 어머니', 중국 장웨이 감독의 '아담의 갈비뼈'가 받았다.
올해 영화제에는 개막작 이나영 주연의 '뷰티풀 데이즈'(Beautiful Days·윤재호 감독) 상영을 시작으로 79개국 324편이 초청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초청영화는 지난해 76개국 300편에 비해 3개국 24편이 늘어났다.
월드프리미어 부문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 경쟁 부문인 뉴커런츠 10편이 상영됐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필리핀 영화 100주년 특별전'에는 필리핀 고전영화 10편이 상영됐다.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이장호 감독이 선정돼 그의 데뷔작 '별들의 고향'(1974)을 비롯해 대표작 8편이 관객들을 만났다.
아시아지역 독립영화인들의 만남의 장 '플랫폼 부산'에는 180여 명이 찾아 정보를 공유하며 연대를 결의했다.
영화·영상 관련 비즈니스 자리인 아시아필름마켓도 성황리에 열렸다.
참여업체 수가 지난해보다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가 열린 6∼9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는 54개국 911개 업체에서 영화 관계자 1천737명이 방문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태동지 남포동 일원에서 올해 처음 열린 '커뮤니티 BIFF'와 신설된 '부산 클래식' 행사도 호평을 받았다.
올해 영화제는 '정상화 원년'을 선언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년 전 '다이빙 벨' 상영을 놓고 빚어진 갈등으로 영화제를 보이콧했던 9개 영화 관련 단체가 올해는 모두 참가하면서 과거의 위상과 활기를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부산국제영화제의 또 다른 꽃이라 할 수 있는 해운대해수욕장 비프빌리지에서 열리는 행사가 취소되거나 자리를 옮겨 열려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영화제 화합과 정상화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재도약을 다짐하는 대회였다"며 "내년에는 영화제를 더 다듬어서 완성된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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