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득점 SK 김민수 "신장 제한 효과, 없다고 할 순 없겠죠"
2008년 데뷔 후 SK에서 10년 이상 근속 공로패 '겹경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의 포워드 김민수(36·200㎝)가 고비 때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수는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와 시즌 개막전에서 20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83-80 승리에 앞장섰다.
전반까지 12점을 앞선 SK는 3쿼터 DB의 맹추격에 결국 59-59, 동점을 허용한 가운데 4쿼터에 돌입했다.
경기 분위기가 DB 쪽으로 넘어갈 위기에서 '해결사'로 나선 것이 김민수였다.
김민수는 4쿼터 첫 공격에서 3점포를 터뜨려 경기 주도권을 다시 SK로 향하게 했고, 이어진 공격에서는 과감한 골 밑 돌파에 성공하며 5점 차로 벌려놨다.
자신의 20득점 가운데 11점을 4쿼터에 몰아친 김민수는 특히 이날 경기로 SK에서만 10년 이상 뛴 최초의 선수가 되는 뜻깊은 기록도 남겼다.
2008-2009시즌 SK에서 데뷔한 김민수는 이번이 자신의 11번째 시즌이다. SK에서 10년 넘게 '근속'한 선수는 김민수가 최초다.
하프타임에 구단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은 김민수는 "지난 시즌 우승하고 나서 부상자도 많아 100%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며 "그래도 이겨서 기분이 좋고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고 첫 경기에서 이긴 소감을 밝혔다.
이날 20점에 9리바운드로 만점 활약을 펼친 김민수는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의 신장 제한이 200㎝로 신설된 것에 대해 "아무래도 그 효과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제가 비시즌에 종아리를 다쳐 러닝 대신 웨이트 훈련을 많이 했다"며 "힘이 많이 좋아져서 골 밑으로 더 들어가려고 한 면도 있다"고 자신의 활약을 평가했다.
SK에서만 10년 이상 보낸 소감을 묻자 김민수는 "지난 시즌에 처음 우승도 했고 고생도 많이 했다"고 돌아보며 "은퇴 전에 우승을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답했다.
그는 "SK가 신인 때부터 제게 너무 잘 해주셨다"고 고마워하며 "사실 다른 팀으로 보낼 수도 있었겠지만, 가족처럼 대해주셔서 행복하다"고 돌아봤다.
김민수는 "SK만의 장점은 분위기"라며 "우리 팀이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다른 팀들이 막기 어렵다. 오늘 승리로 앞으로 좋은 분위기가 생기면 좋겠다"고 시즌 초반 SK의 상승세를 예고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