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만에 180도 달라진 입지…A대표팀서도 열린 '황의조 시대'
'인맥 논란' 속 AG 선발→득점왕→A대표팀 돌아와 3년 만에 골 맛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지난해, 아니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황의조(26·감바 오사카)라는 이름과 태극마크를 함께 언급할 땐 수긍보단 의문의 시선이 더 짙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7월 손흥민(토트넘), 조현우(대구)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선발되자 김학범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과의 '사제 인연'이 거론되며 '인맥 축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본 무대에서 활약을 펼쳐 왔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그에겐 항상 물음표가 따라 다녔다.
하지만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9골)에 오르며 금메달 획득을 이끌어 "실력으로 이겨내겠다"는 다짐을 지키며 스스로 물음표를 지워버렸다.
이후 돌아온 A대표팀에서도 이제 황의조의 시대가 도래하는 분위기다.
황의조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0-0 균형이 팽팽하던 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려 2-1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전까지 A매치 13경기에서 단 한 골을 기록했던 황의조가 모처럼 국가대표팀에서 추가한 골이다.
그의 이전 A매치 골은 2015년 10월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에서 나왔다. 경기 자체나 상대 팀의 위상 등을 고려했을 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어려운 득점이었다.
하지만 완전히 달라진 입지 속에 이날 강호 우루과이에 맞서 당당히 선발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은 그는 전반부터 활발하게 득점 기회를 노렸다.
후반 18분 후반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더불어 우루과이 중앙 수비를 책임지는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스포르팅)에게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직접 선제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키커 손흥민의 슛이 페르난도 무슬레라 골키퍼에 막혔으나 골대 앞엔 황의조가 버티고 있었다.
손흥민이 슛을 할 때 곧장 골지역 왼쪽에서 쇄도한 그는 튀어나온 공에 정확히 오른발을 갖다 댔고,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정확히 꽂아 6만 4천여 만원 관중을 열광시켰다.
아시안게임 이후 소속팀 감바 오사카로 돌아가서도 연일 득점포를 가동한 그는 A대표팀에 복귀해 9월 두 차례 평가전(코스타리카·칠레) 때는 예열만 한 채 돌아섰으나 이번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를 펼치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우루과이를 상대로 골 냄새를 놓치지 않는 결정력을 뽐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시작된 대표팀 공격수 경쟁에서 한 발 앞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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