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국체전 화려한 개막…대한민국의 '별'이 뜬다(종합)
쇼트트랙 김아랑 성화 최종 점화…18일까지 일주일간 열전
박태환·여서정·나아름 등 스포츠 스타 대거 출전
(익산=연합뉴스) 이영호 고미혜 신창용 기자 = 올해로 99회를 맞이한 전국종합체육대회가 12일 오후 전북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비상하라 천년전북, 하나 되라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내건 이번 전국제천은 주 경기장이 있는 익산을 중심으로 전북 일원 14개 시·군에서 18일까지 일주일간 열전에 들어간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온 선수 1만8천601명, 임원 6천323명 등 약 3만명의 선수단은 47개 종목(정식 46, 시범 1)에서 소속팀과 고장의 명예를 걸고 싸운다.
이번 체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외 동포 선수단이 참가했다.
18개 나라에 사는 1천300여 명의 재외교포 선수단과 임원이 축구와 볼링, 탁구 등 13개 종목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뽐낸다. 올해는 베트남 교포 선수단이 처음 출전했다.
지난여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뜨겁게 달궜던 태극전사들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아시안게임의 감동과 환희를 다시 한 번 재현한다.
식전행사에 이어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공식 행사에서는 선수단 입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개회선언,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환영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개회사가 이어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 스포츠 강국으로 성장한 바탕에는 전국체육대회의 역할이 컸다"며 "이번에 출전한 선수 중에서도 대한민국 스포츠를 빛낼 영웅들이 탄생하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남과 북은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등 국제경기에 공동 진출하고,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런 일이 쌓이고 쌓이면, 한반도 평화정착과 민족 공동번영의 굳건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럽 순방(13∼21일) 일정과 겹쳐 개회식에 불참했다.
지난 3일 익산 미륵사지에서 채화된 성화는 프로축구 전북의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 소년역사 임병진-유동현(이상 순창북중),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동문(배드민턴)-박성현(양궁)에게 차례로 인계됐다.
성화 최종 점화는 전북 전주 출신의 쇼트트랙 스타 김아랑(고양시청)이 맡았다.
김아랑은 '천년의 문'을 열고 익산미륵사지를 상징하는 대형 미디어 타워로 이동해 공중으로 떠오른 탄소 드론에 불꽃을 전달했다.
전북이 미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는 '탄소산업'을 상징하는 탄소 드론이 성화대에 불꽃을 옮기면서 성화가 활활 타올랐다.
전북은 탄소 드론과 미륵사지석탑을 형상화한 성화대를 통해 '천년전북'의 미래와 과거를 함께 담아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한 경기도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인 17년 연속 종합우승에 도전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각 종목 간판선수들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감독과 환희를 잇는다.
전국체전 통산 5번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9·인천)은 올해 체전에서도 단연 주목받는 스타다.
컨디션 난조 탓에 아시안게임에 불참한 박태환은 이번 체전을 계기로 자신의 명성을 재확인한다는 각오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400m, 계영 400m·800m, 혼계영 400m에 출전해 5관왕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양궁 김우진(26·충북)과 유도 김성민(31·전북), '체조요정' 여서정(16·경기), 아시안게임 4관왕 '사이클 여제' 나아름(28·경북) 등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인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출전한다.
'암벽 여제' 김자인(30·인천)이 처음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산악 종목도 큰 관심을 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산악 여자일반부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김자인의 체전 데뷔전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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