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콘텐츠 풍부한 김해시 박물관 도시로 변신한다
분청도자 등 기존 시설 10곳 연말까지 등록, '한글·인도' 등 5곳 신설키로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 김해시가 한글·도자기·생태·장군차를 비롯해 허왕후의 인도 등 다양하게 보유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박물관 도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김해시는 기존 문화의 집이나 박물관 등 다양한 형태로 시민들에게 박물관 역할을 해온 시설을 대상으로 경남도에 박물관 등록을 추진하는 한편 신규 박물관 문화관광부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시설 11곳 가운데 시설이나 전문인력 등 기준에 맞춰 경남도에 박물관 등록을 마친 곳은 7곳이며 3곳은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신축 대상 박물관 가운데 2곳은 문광부 등록을 추진하고 있으며, 3곳은 사업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예산 확보와 등록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가 등록과 신축을 추진 중인 곳이 절차를 마치고 완공되면 김해엔 박물관이 15곳이나 들어서는 셈이다.
박물관 등록의 경우 2016년 말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이 개정되면서 기존 박물관은 기준에 맞춰 1종이나 2종으로 시·도에 등록하고, 신규 박물관은 문광부 등록을 얻도록 제도화됐다.
김해시가 기존 시설 가운데 경남도 박물관으로 등록한 곳은 김해분청도자관, 대성동고분박물관, 김해민속박물관, 진영문화의 집, 안동문화의 집, 김해목재문화체험장, 화포천습지생태학습관 등 7곳이다.
김해문화의 집, 진영역 철도박물관, 수도박물관 등 3곳도 연말까지 경남도 박물관으로 등록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신설 박물관으로는 김해 출신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윤재 선생과 허웅 선생 기념관, 서울 인도박물관 김양식 관장이 40여년간 모은 2천500여점의 인도 유물과 민속품을 기증하기로 하고 이전 건립하게 된 인도박물관 등이 진행 중이다.
또 장군차박물관, 농업박물관을 비롯해 또 다른 시립박물관 등 3곳을 포함, 모두 7곳을 2022년까지 박물관으로 등록한다는 것이 시 계획이다.
박물관 5곳 신축에는 160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이들 박물관이 모두 들어서고 다양한 전시물이 선보이게 되면 연간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정부나 관련 단체·기구에서 박물관 도시로 지정하는 제도나 규정은 없다.
그렇지만 김해시는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로 성장한 데다 가야 왕도, 인도 허왕후 전설을 비롯한 다문화가족에다 한글, 생태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체취가 살아있는 봉하마을까지 있는 지역 특성을 최대한 활용, 살아있는 박물관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추진해왔다.
국내에선 충남 공주, 강원 영월 등이 지역 특성을 살려 박물관 도시, 박물관 고을을 의욕적으로 조성해온 바 있다.
특히 영월의 경우 폐광 이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잇따라 박물관을 지어 공립 9곳, 사립 14곳 등 무려 23곳의 등록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다.
김해의 박물관 도시 추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박물관 숫자를 늘리는 것도 좋지만 한 곳, 한 곳을 내실 있게 조성해 전국에서 방문객들이 꾸준히 찾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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