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두산 3연속 전 구단 상대 승률 5할
노경은 역투+전준우 투런포로 KIA 격침…두산 8회 5득점 빅 이닝
(서울·광주=연합뉴스) 장현구 이대호 기자 = 5위 싸움 벼랑 끝에 몰렸던 롯데 자이언츠가 기사회생했다.
두산 베어스는 3년 연속 전 구단을 상대로 승률 5할 이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1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4-0으로 완파했다.
5위 KIA와 공동 6위 롯데의 격차는 다시 0.5경기로 줄었다.
두 팀은 12∼13일 연속 같은 장소에서 격돌한다.
KIA는 한 번만 이기면 와일드카드 티켓을 잡는다. 롯데는 2경기를 모두 잡아야 역전 5위에 오른다.
베테랑 우완 투수 노경은이 롯데를 살렸다.
노경은은 체인지업과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KIA 타선을 6이닝 동안 단 3안타로 꽁꽁 묶었다.
KIA는 4회 무사 1루에서 최형우의 총알 같은 타구를 잡아 병살로 엮은 롯데 2루수 앤디 번즈의 호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롯데는 3회 1사 후 안중열의 좌선상 2루타에 이은 민병헌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8회 롯데는 추가점 찬스를 잡았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한 번즈는 후속 안중열의 번트 때 3루에서 살았다.
KIA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가 잡아 재빨리 3루로 뿌렸지만, 번즈의 발이 빨랐다. 안중열도 야수선택으로 출루해 무사 1, 3루 찬스로 연결했다.
민병헌이 다시 중전 적시타로 헥터를 두들겨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손아섭의 병살타로 2사 3루가 됐지만, 전준우가 좌측 폴을 그대로 때리는 투런포를 날려 헥터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두산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8-3으로 꺾고 올 시즌 맞대결을 8승 8패로 마쳤다.
이로써 두산은 2016년부터 3년 내리 9개 구단과 모두 상대 전적에서 승률 5할 이상으로 시즌을 마감하는 괴력을 뽐냈다.
두산은 올 시즌 SK, 한화 이글스, 넥센 히어로즈, KIA 등 4개 팀과 8승 8패로 호각세를 유지했다.
나머지 5개 팀에 많은 승리를 거둬 두산은 한국시리즈 직행의 토대를 쌓았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두산과 전날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K 모두 주전급을 쉬게 하고 후보 선수들을 대거 경기에 내보냈다.
두산은 2-2로 맞선 7회 '이적생' 백민기의 프로 통산 첫 홈런으로 앞서갔다.
자유계약선수(FA)로 롯데로 이적한 민병헌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백민기는 2013년 롯데에 입단한 이래 6시즌 만에 1군 무대 첫 홈런을 신고했다.
그러자 SK는 8회 제이미 로맥의 좌월 2루타로 다시 3-3 동점을 이뤘다.
두산의 젊은 타선은 8회말 빅 이닝으로 SK의 백기를 받아냈다.
1사 1, 2루에서 김인태가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로 불을 댕겼고, 곧바로 박세혁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뒤를 받쳤다.
상대 투수의 폭투로 2루에 간 박세혁은 전민재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4번째 득점을 올렸다.
백민기는 다시 2루타로 전민재를 홈에 불러들이고 쐐기를 박았다.
8회 등판해 2이닝 동안 1점을 준 강동연은 타선 덕분에 역시 프로 통산 첫 승리를 수확했다. 2012년 두산에 입단해 7번째 시즌 만에 거둔 값진 승리다.
홈런 1, 2위인 김재환(두산·44개)과 로맥(43개)은 대포 발사를 하루 쉬었다.
cany9900@yna.co.kr,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