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문화교류 민간채널 연다 "北 상설협의체 세워라"
'평화한반도 문화인회의' 출범…문화계 주요인사 200여명 발기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남북 화해 무드 속에 국내 문화계 주요 인사들이 한반도 평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문화 분야 남북 민간협력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문학·언어·출판, 시각예술, 공연예술, 문화산업, 문화유산, 관광, 체육, 종교, 미디어 등 국내 문화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사)평화한반도 문화인회의(PKCN·Peace Korea Culture Network)'가 11일 서울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
문화인회의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4·27 판문점선언으로 남과 북은 이제 결코 그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대장정, 그 첫걸음을 떼었다"며 "남과 북이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각각의 권력체계를 공고히 하는데 악용해온 어리석은 역사에 이제는 확실한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라고 천명했다.
이를 위해 북한과 문화분야 민간협력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문화인회의는 "상시적이고 지속가능한 문화교류와 협력을 위한 상설협의체를 세워줄 것을 북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문화인회의에는 국내 문화계를 대표하는 2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창립총회에서는 권경업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법안스님, 서명숙 제주올레 대표, 석창우 의수화가, 연극인 손숙, 안도현 시인, 배우 안성기, 유시춘 작가, 윤범모 미술평론가, 이제훈 화가, 조기숙 이대 무용학과 교수, 조현재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지영 영화감독, 정희성 시인 등이 공동대표로 선출됐으며, 공동대표 가운데 정현숙 한국여성탁구연맹 회장(전 탁구 국가대표)이 상임대표로 뽑혔다.
발기인으로는 한완상 전 통일부장관, 강맑실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안도현 시인, 안숙선 명창, 박찬숙 방송인 등도 이름을 올렸다.
대중문화예술계에선 김수철, 문성근, 방은진, 추상미, 체육계에선 김응룡 전 프로야구 감독과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부총재도 참여했다.
문화인회의는 남북 문화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고 문화에 기반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설립목적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남북공동선언,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문화분야 실천 사업과 문화분야 남북한 협력지원 사업 및 인도적 지원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제시했다.
창립총회가 끝난 뒤 펼쳐진 문화공연에서는 공동대표를 맡은 석창우 화백이 수묵 크로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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