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킴 "목표는 빌보드 1위…'명반' 평가받고 싶죠"
"윤종신이 '아픔 더 겪어봐야 가사 잘 쓴다' 조언해"
미니 3집 '마일스 어파트' 발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싱어송라이터 에디킴(본명 김정환·28)은 아직 낯선 이름일 수 있다.
엠넷 '슈퍼스타K 4'에서 로이킴, 정준영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군인,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이라는 이력은 데뷔 전부터 화제가 됐다. 이후 음원 성적도 괜찮았다. '너 사용법', '팔당댐',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만 작업량이 많지는 않았는데, 앨범 형태 신보는 2015년 1월 '싱 싱 싱'(Sing Sing Sing)이 마지막이었다.
11일 에디킴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3년 9개월 만의 미니 3집 '마일스 어파트'(Miles Apart)를 공개했다. 우리나이로 스물아홉 살, 20대 마지막 앨범이다. 컴백을 앞두고는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도 했다.
오랜만에 내는 앨범인 만큼 손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한다. 미니 1,2집 때는 미스틱의 윤종신, 조정치가 프로듀싱을 했지만 이번에는 스스로 앨범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그는 "셀프 프로듀싱 앨범이라 윤종신 선배님이 거의 관여하지 않으셨다. 조언을 구하려고 찾아가 쭉 들려드렸더니 '넌 음악에 손댈 데가 없다'며 정말 좋아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그런데 가사는 신경 써야겠다. 여기 쓴 것보다 더 아픔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좀 더 애절해야 한다고 생각하신 듯하다. 그래서 수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며 "정말 영혼을 갈아 넣어 만든 앨범이다. '명반'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외모에도 변화를 줬다. 머리를 기르고 곱슬곱슬하게 해 로맨틱한 느낌을 줬다. 그는 "3년간 로봇처럼 똑같은 머리였는데 앨범 콘셉트에 맞게 바꾸고 싶었다. 마음에 든다"며 "다만 머리 말리는 데 10분 넘게 걸려서 불편하다. 활동이 끝나면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웃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떠나간 사람은 오히려 편해'를 비롯해 '라스트'(LAST), '사랑 모양', '달라', 초능력', '마일스 어파트' 까지 6곡이 담겼다. 이제까지 주로 사랑을 시작한 남자의 말랑말랑 달콤한 마음을 노래했지만, 이번 앨범은 모두 가슴 아픈 이별을 주제로 삼았다. '라스트'는 오래 키운 반려견 안젤로를 하늘로 떠나보내고 쓴 곡이다.
'떠나간 사람은 오히려 편해'는 동갑내기 프로듀서 구름이, '라스트'와 '초능력'은 재즈 뮤지션 윤석철이 편곡을 맡았으며 '사랑 모양'과 '달라'는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를 쓴 작곡가 서원진이 편곡했다. '마일스 어파트'는 김동률의 '답장'을 편곡한 정수민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앨범명과 동명 수록곡 '마일스 어파트'는 미국 유학 중 사귄 외국 여자친구와 헤어질 때를 회상하며 쓴 곡이다. 당시 입대를 위해 귀국하며 이별을 고했다고 한다.
"학업도 중단하고, 여자친구에게 매몰차게 군대 가야 하니 헤어지자고 말하고 보스턴 공항에 앉아있었어요. 그때 그 상실감과 허탈함, 공항 소리가 아직도 생생해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이 곡 초안을 써뒀었죠."
활동 목표를 묻자 "너무 오랜만에 나와서 두려움이 있다. 음원차트 30위권에만 들어도 만족한다"고 한다.
이어 "중학교 1학년 때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꿈은 빌보드 1위였고 롤모델은 마이클 잭슨이었다"며 "그걸 향해 가다 보니 어느새 음악을 하고 있더라. 아직도 그 꿈은 유효하다. 열심히 꿈을 향해 다가가 보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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