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챔프전을" 남자프로배구, 디펜딩챔피언 향한 도전장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V리그 남자부 개막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남자프로배구 6개 구단이 '디펜딩챔피언' 대한항공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한항공은 2시즌 연속 우승의 꿈을 키웠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6개 구단의 화살이 대한항공을 향했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 출범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든 대한항공은 기존 탄탄한 선수단에 센터 김규민을 영입해 전력을 더 강화했다.
현대캐피탈에서 새 출발 하는 국가대표 레프트 전광인은 "우리가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을 치를 것 같다. 대한항공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탄탄한 전력을 지닌 대한항공과 챔프전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2017-2018시즌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에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무릎 꿇었다. 당시 전광인은 한국전력 소속이었지만, 현대캐피탈 동료들이 느낀 아쉬움을 잘 알고 있다.
'명가 재건'을 노리는 삼성화재 라이트 박철우도 대한항공을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박철우는 "객관적인 전력은 대한항공이 가장 좋다. 결승에서 붙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을 떠나 한국전력의 야전 사령관이 된 세터 노재욱은 "대한항공을 리비스와 서브 등 강점이 많은 팀이다.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을 만나면 재밌는 대결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황택의(KB손해보험)는 9월에 열린 프로배구 컵대회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한 삼성화재를, 송명근(OK저축은행)과 유광우(우리카드)는 서로를 '챔프전 상대'로 골랐다. 하지만 이들 세 명도 "전력이 가장 좋은 팀은 대한항공"이라는 의견을 냈다.
사령탑들은 '우승 후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 오른 팀의 사령탑들은 몸을 낮추기도 했다.
'디펜딩챔피언'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은 "우승하고서 충분히 쉬었다. 그리고 훈련을 시작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며 "임시방편으로 체력을 키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비시즌에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차출돼 주전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 (FA로 영입한) 전광인도 배구 스타일을 바꿔야 하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며 "전광인을 영입한 뒤 우리를 '어벤저스'라고 부르시기도 한다.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중위권(지난 시즌 3, 4위) 사령탑들은 조금 더 의욕을 드러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우리는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많지 않아서 함께 훈련하는 시간이 길었다"고 농담 섞인 말을 던진 뒤 "우리 팀 팀워크가 잘 맞고 있다. 9월 컵대회에서 우승한 배경이다. V리그에도 팀 워크를 앞세워 우승하겠다"고 했다.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지난 시즌, 체력 부족을 느꼈다. 그래서 비시즌에 일주일에 4경기씩 평가전을 하며 V리그 정규시즌을 대비했다"고 지난 시즌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위권 사령탑들은 '변화'를 상승 동력으로 삼았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주전 선수가 절반 이상 바뀌었다. 기초 체력, 전술 훈련에 중점을 뒀다"며 "달라진 한국전력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우리 팀이 가장 변화폭이 크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하위의 설움을 겪었던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이번 여름이 유독 덥지 않았나. 정말 땀을 많이 흘렸다"며 "(송희채가 삼성화재로 떠나는 등) 주전 쪽에 변화가 많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일찍 팀에 합류하는 등 새로운 팀에 적응할 시간이 많았다. 그동안 준비한 걸 코트 위에서 펼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장밋빛 꿈을 꿨다.
V리그 남자부는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현대캐피탈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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