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이 뽑은 노벨문학상 작가는 한강
예스24, 온라인 독자 투표…16만명 참여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인터넷서점 예스24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2018 노벨문학상 작가'를 뽑는 투표를 벌인 결과 '채식주의자'로 유명한 작가 한강이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예스24는 출판사 편집자, 자사 문학 MD의 추천을 받아 후보군으로 국내외 작가 16인을 선정하고, 이들 중 한 명을 뽑는 온라인 독자 투표를 지난 열흘간 벌였다.
총 16만17명이 참여한 이 투표에서 한강은 3만2천528표(20.3%)를 받아 1위로 뽑혔다. 그는 소설 '채식주의자'로 2년 전 영미권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으며, 올해 5월에도 시와 소설의 경계에 있는 작품 '흰'으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에 다시 오른 바 있다. 또 5·18 광주를 다룬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는 독자들에게 강력한 지지를 받았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지에서 읽은 책으로 소개돼 주목받았다.
이번 투표에서 2위는 2만6천583표(16.6%)를 얻은 황석영 작가다. 이어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10.2%),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밀란 쿤데라(9.7%), '로드' 등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코맥 매카시(5.4%)가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선영 예스24 도서팀장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이 연기되면서 아쉬움이 클 국내 독자들을 위해 예스24만의 노벨문학상 투표 행사를 마련했다"며 "1위에 선정된 한강 작가를 비롯한 16명 작가가 다시 한번 독자들에게 주목받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노벨문학상은 이 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 중 한 명의 남편이 성폭력 가해자라는 폭로가 나오고 한림원이 이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동료위원들이 사퇴하는 등 '미투 파문'이 불거지면서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수상자는 가즈오 이시구로(영국·소설가), 밥 딜런(미국·시인 겸 가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벨라루스·저널리스트/작가), 파트리크 모디아노(프랑스·소설가), 앨리스 먼로(캐나다·소설가), 모옌(중국·소설가), 토머스 트란스트뢰메르(스웨덴·시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소설가), 헤르타 뮐러(독일·소설가), 르 클레지오(프랑스·소설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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