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가폭락에 베이조스 자산 하루 10조원 날아갔다
S&P500 종목 3분의2 조정 돌입…기술섹터 7년만에 최대폭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하면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세계 최고 부자 500명의 자산평가액이 하루 만에 990억달러(약 113조원) 감소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이날 아마존 주가가 6.15% 폭락하면서 세계 1위 부자인 베이조스의 순 자산 가치는 91억달러(약 10조4천억원) 감소해 지난 7월 이후 가장 작은 1천452억달러가 됐다.
세계에서 3번째로 자산이 많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자산도 45억달러(약 5조1천억원)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자산 평가액은 각각 22억달러, 25억달러 줄었다. 이들을 포함해 정보통신(IT)업계 최대 부자 67명의 자산이 321억달러(약 36조6천억원)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최고 부자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의 자산도 45억달러 증발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도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했으며 명품업체 LVMH의 주가는 중국 국경 세관 단속 강화 등의 여파로 7.14% 폭락했다.
전 산업 부문에서 일제히 주가가 떨어지면서 세계 500대 부자 가운데 하루 새 자산평가액이 10억달러(약 1조1천억원) 넘게 줄어든 부자만 17명이었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29%, 나스닥 지수는 315.97포인트(4.08%) 폭락한 7,422.05에 장을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S&P 500지수를 구성하는 505개 종목 중 332개(66%)가 이날 '조정'이나 '약세' 영역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통상 가격이 최근 고점보다 10% 하락하면 조정장, 20% 하락하면 약세장에 들어섰다고 본다.
기술주 아마존·알파벳(구글 모기업), 금융주 씨티그룹, 소비자주 마이클 코어스를 비롯한 190개 종목 주가가 52주 최고치보다 10∼20% 하락했다.
자동차주 포드·제너럴모터스(GM), 산업주 아메리칸항공·제너럴일렉트릭(GE), 기술주 인텔·페이스북·트위터 등 142개 종목은 최근 고점보다 20% 이상 떨어졌다.
또한 S&P 500 지수 중 기술 섹터가 이날 4.77% 폭락하면서 이를 구성하는 65개 종목 중 52개(80%)의 주가가 이전 고점보다 10% 이상 하락했다.
이날 S&P 500 기술 섹터의 하락률은 2011년 8월 이후 7년여 만에 최대로, 65개 전 구성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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