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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매체 "중미 '제3의 선택'해야…美 완승할 수 없어"
"일방적 승리에 치를 대가 너무 커…공영의 길 걸어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고위급 외교 인사들이 지난 8일 방중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무역전쟁 등 미국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출한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미중 양국이 한발씩 물러서는 '제3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0일 사평(社評)에서 "중미 간 전면적인 대립은 대가가 너무 크다"면서 "세계화의 혜택을 누리는 데 익숙한 양국 사회는 이를 견딜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중국이 투항하는 방식으로 완승을 원하지만, 중국은 경제 주권을 포기할 수 없다"면서 "이는 중국이 미래를 잃고, 미국에 복속되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중미는 세파에 휩쓸려 대립의 길을 가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양국 모두에 손해를 끼칠 뿐 아니라 양국 사회 모두 이런 상황을 보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미중 갈등의 해결책으로 미국 리더십 서적의 유명 저자인 스티븐 코비가 제시한 '제3의 대안'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미국은 일방적인 승리를 통해 승자독식을 원하고 있지만, 일방적인 승리는 대가가 매우 크고, 많은 위험이 따른다"면서 "제3의 대안은 양국이 윈-윈(Win-win)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도 이날 논평을 통해 "현재 미국은 강력한 압박을 통해 미국에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는 대외전략을 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전략은 미국인들에게 고통을 줄 것이고, 종국에는 절대다수 미국인은 정부가 전략을 바꾸길 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은 미국보다 더 쉽게 제3의 선택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겁쟁이여서가 아니라 지혜롭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은 애초에 '중국 굴기'(堀起)가 가을바람에 낙엽이 쓸려 가듯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이럴 경우 세계가 연합해 우리에 반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진정으로 양국의 공영과 다자의 승리를 원한다"면서 "미국이 중국인의 사상을 알 필요는 없지만, 코비의 '제3의 선택'을 잘 읽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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