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시간 45분 혈투 끝에 KIA 꺾고 승차없는 6위(종합)
한화, 3위 매직넘버 '1'…kt는 최하위 추락
'9회 7득점 뒤집기 드라마' 삼성, SK 플레이오프행 저지
(인천·서울=연합뉴스) 장현구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와의 사생결단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고 5위 역전을 눈앞에 뒀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1회말에 터진 문규현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IA를 11-10으로 제압했다.
6위 롯데는 4연승 포함 최근 17경기에서 14승(3패)을 거두는 기적의 레이스로 5위 KIA와의 1경기 승차마저 지워냈다.
두 팀의 승차는 사라졌지만, KIA(0.486)가 승률에서 롯데(0.485)에 근소하게 앞서 KIA가 5위, 롯데가 6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는 KIA와의 3차례 맞대결 포함 남은 6경기 결과에 따라 KIA를 밀어내고 포스트 시즌 막차를 탈 가능성을 이어갔다.
롯데는 아쉬운 주루 플레이와 엉성한 수비 탓에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으나 뜨거운 타선의 힘으로 이를 극복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3-8로 뒤지던 경기를 매섭게 추격해 8-8 동점을 만든 데 이어 8-9로 패색이 짙던 9회말에는 KIA 불펜 팻딘을 공략해 9-9 동점을 만들었다.
또다시 1점 차로 뒤진 연장 10회말에는 KIA 마무리 윤석민을 상대로 민병헌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11회말에는 1사 후 대타 한동희의 좌중간 2루타, 채태인의 자동 고의볼넷으로 1, 2루의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앞서 9회말 동점 희생플라이를 쳐낸 문규현은 좌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로 4시간 45분에 이르는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 이글스는 김회성, 최진행, 이성열의 투런포 3방을 앞세워 kt wiz를 10-6으로 누르고 3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3위 한화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76승 66패로 4위 넥센 히어로즈(74승 68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한화와 넥센이 나란히 2경기씩을 남긴 가운데 한화는 1승만 거둬도 3위 자리를 확정한다.
한화가 2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넥센이 1패만 당해도 3위는 한화가 된다.
반면 kt는 이날 패배로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다. kt는 한화와의 시즌 상대 전적을 6승 10패로 마감했다.
한화 내야수 김회성의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김회성은 지난 4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강습 타구를 처리하다 오른쪽 귀를 공에 맞고 피를 흘리며 경기에서 빠졌다.
30바늘을 꿰맨 김회성은 완전치 않은 몸 상태에도 투런포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7회초 이성열의 중월 투런포로 8-1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성열은 타점 2개를 더해 101타점으로 데뷔 첫 한 시즌 100타점을 달성했다.
kt는 8회말 '슈퍼 루키' 강백호의 스리런 홈런 등으로 4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천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패색이 짙던 9회초 무려 7점을 뽑아내는 무서운 응집력을 뽐내며 SK 와이번스에 8-4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안방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려던 SK의 계획은 마무리 투수 신재웅의 허망한 투구 탓에 물거품이 됐다.
3경기를 남긴 SK는 1승만 보태면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해 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삼성이 매서운 뒷심으로 '한글날 드라마'를 일궜다.
SK 선발 메릴 켈리의 눈부신 투구에 꽁꽁 막혀 0-4로 끌려갔던 삼성은 켈리가 내려간 8회초 김헌곤이 역전의 서막을 알리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SK는 4-1로 앞선 9회초 신재웅을 투입했으나 삼성은 구자욱, 다린 러프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순식간에 3-4로 따라붙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는 이지영이 우전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신재웅의 뒤를 이은 박정배는 삼성의 불붙은 방망이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4점을 추가하고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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