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시대 이야기하자" 국내외 작가 30인 모여(종합)
한국문학번역원 '2018 서울국제작가축제' 21∼28일 개최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국내외 작가 30인이 모여 문학과 시대 화두를 이야기하고 독자들과 공유하는 문학축제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은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2018 서울국제작가축제'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이 행사는 한국문학번역원이 2006년부터 격년제로 열어 올해 7회째를 맞은 국제문학축제다. 올해 국내 작가로는 소설가 공지영, 이인휘, 장강명, 김희선, 박솔뫼, 정지돈, 표명희, 시인 장석남, 김해자, 김근, 김현, 박준, 신해욱, 박소란, 심보선, 오은 등 16인이 참여한다.
해외 작가는 소설가 니노 사드고벨라슈빌리(조지아), 아네테 훅(스위스),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콜롬비아), 응웬 빈 프엉(베트남), 크리스 리(미국), 진런순(중국), 시인 니르완 디완토(인도네시아), 발레리에 메헤르 카소(멕시코), 브뤼노 뒤세(프랑스), 앨리스 브로(스웨덴), 야세르 압델-라티프(이집트), 조엘 맥스위니(미국), 체헴 와타(지부티), 하미드레자 셰카르사리(이란) 등 14인이 초청됐다.
이 중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는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에서 스페인어권 지도교수로 일하는 작가다. 한국에서의 삶을 에세이 '외줄 위에서 본 한국'으로 썼으며, 저명한 영국문학잡지 '그란타'로부터 최고의 젊은 스페인어권 소설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크리스 리는 김영하 소설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영어로 번역한 번역가이자 미국에서 단편소설 스포트라이트상 등을 받은 작가다. 조엘 맥스위니는 작가이자 출판인으로 미국 '액션 북스'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김혜순, 김이듬 시인 작품을 영미권 독자에게 소개했다. 브뤼노 뒤세 역시 프랑스에서 본인 이름을 딴 출판사를 운영하며 마종기, 진은영 등 한국 시인들을 소개했다. '녹차'로 국내 독자들에게 알려진 진런순은 다수의 문학상을 받은 중국 대표 작가 중 하나다.
올해 축제 주제는 '지금 여기 있습니까?(NOWHERE)'. 기획위원을 맡은 심보선, 오은, 김현 시인과 문학평론가 양경언 등이 논의해 정한 주제다.
심보선 시인은 기자들과 만나 "기획위원들이 모여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학이 지금 위치한 시대의 화두와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나왔다. 전보다 지금 더욱 문학과 시대 쟁점들이 가깝게 연결됐는데, 그만큼 뭔가 변화해왔다는 것이다. 젠더 이슈나 난민 이슈 이런 것들이 고심해서 나온 주제가 아니라 당연히 다뤄야 할 주제라고 생각했다. 작가 면면을 보면 그런 작업을 이미 해온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오은 시인은 "참가 작가들의 글을 보면 어디 있든 다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그걸 바탕으로 '작가들의 수다' 소제목을 정했다. '우리가 눈을 뜨고 보지 못한 사실'(젠더), '우리가 겪을 어제의 일 사회적 재난', '우리가 떠돌며 서 있는 곳'(디아스포라), '우리가 바깥으로 포함된 공동체'(개인vs시스템), '우리가 거래당하는 노동'(자본주의) 등 다 역설적인 내용이다. 그런 것을 얘기하는 게 문학 아닐까 한다. '수다'가 가벼운 느낌이지만 주제는 굵직하다"고 덧붙였다.
축제는 작가들이 한 주제에 관해 깊이 있게 얘기하는 '작가들의 수다'와 작품을 낭독하며 독자들과 공감하는 '낭독' 행사로 이뤄진다. '작가들의 수다'는 연희문학창작촌과 순화동천 책박물관, 동네책방인 더숲(노원문고), 최인아책방에서 23∼26일 오후 이어진다. 낭독 행사는 24∼27일 매일 저녁 7시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열린다.
번역원은 그동안 작가 간 교류에 방점을 찍은 것과 비교해 올해는 독자들과의 공감대 형성, 대중 참여에 더욱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개막식을 처음으로 공개행사로 진행한다. 21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정원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일반 독자 누구나 참여해 작가들과 직접 만나 교류하고 문학작품 관련 공연도 본다. 23일 저녁 8시 교보문고 광화문점 카우리테이블에서도 독자가 참여하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마련된다.
축제 프로그램 사전 참가 신청은 공식 웹사이트(www.siwf.or.kr)와 네이버 예약(booking.naver.com)에서 한다. 네이번 예약으로 신청한 독자에게는 축제 굿즈를, 프로그램에 2회 이상 참석한 독자에게는 참가 작가들의 작품집을 증정한다.
번역원은 내년부터 이 축제를 매년 여는 행사로 전환해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작가축제로 한층 더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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