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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미수 의혹' 캐버노 인준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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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미수 의혹' 캐버노 인준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호재
"분노한 반 공화 여성유권자들 대거 몰려나올 것"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연방대법관 후보 브렛 캐버노 판사에 대한 상원의 인준이 가까스로 가결되면서 이를 둘러싼 미국 내 논란이 일단 종결됐으나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를 비롯한 주요 정치현안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캐버노 후보에 대한 성폭행 미수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미국 내에서는 인준 여부를 싸고 공화-민주당 간 정쟁을 넘어 일반 여론이 양분되는 등 전례 없는 논란을 빚었다.


정치에 별 관심이 없던 일반 직장인들도 캐버노 인준 당위성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이는 등 일반인의 정치적 관심이 증가하는 한편 특히 캐버노의 인준에 부정적인 여성유권자들의 반응이 중간선거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캐버노 인준에 따른 미국 내 후유증을 '캐버노 효과'로 지칭하면서 워싱턴 정가는 물론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도 상당 기간 그 '흔적'을 남길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의회전문 매체 더힐은 7일 캐버노 인준이 공화당의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를 제공했지만 민주당도 오히려 중간선거에 희망을 품게 됐다면서 특히 캐버노 인준으로 더욱 소외된 중도 및 온건 여성유권자들의 향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캐버노 인준을 가결한 상원의 경우 공화당의 재장악 가능성이 커졌지만 하원은 중간선거의 캐스팅 보도를 쥔 여성유권자들이 공화당에 등을 돌리면서 민주당의 탈환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민주당 내 진보계 의원모임의 부의장을 맡은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워싱턴)은 "(캐버노 인준은) 민주당이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기회를 얻게 됐음을 의미한다"면서 "(캐버노 인준에) 비판적인 중립계 여성유권자들이 기권하거나 아니면 민주당에 투표할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입증하듯 캐버노 인준을 앞두고 지난주 상원 건물 앞에는 상당수가 여성인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어 캐버노 인준에 항의하면서 공화당 의원들에게 "11월이 다가오고 있다"고 메시지를 던졌다.
민주당 전략가인 브래드 배넌도 캐버노 인준이 이로 인해 혼란과 좌절에 빠진 여성들을 11월 선거를 앞두고 더욱 역동화할 것이라며 캐버노 효과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의 일부 전략가들도 캐버노의 인준이 공화당과 여성유권자들과의 불화를 더욱 악화하면서 여성유권자들이 중간선거에 대거 몰려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인 리즈 메어는 "여성유권자들이 캐버노 인준으로 공화당과 더욱 거리를 두게 될 것"이라면서 "하원의 경우 상당수 공화 후보들이 그들의 예상보다 더 나쁜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캐버노 인준으로 일단 대법원을 다시 보수 쪽으로 기울게 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에 따른 후유증으로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에 내줄 경우 향후 각종 청문회와 소환, 조사, 나아가 탄핵 등 심각한 정치적 곤경에 직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 배넌은 "결국 마지막에 웃는 측은 민주당이 될 것"이라면서 캐버노의 인준이 공화당에 결과적으로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투'(Me Too) 운동으로 고무되고 평소 트럼프에 비판적인 도시지역 여성유권자들은 중간선거에서 반(反)공화 블럭을 형성, 집단적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지지표가 우세했던 지역의 현역 공화 의원 수십 명이 비상에 걸린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으로부터 23석을 탈취해올 경우 지난 2010년 선거에서 상실한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수 있다.
최근 PBS/NPR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여성 응답자 52%가 캐버노 성폭행 미수 사실을 폭로한 크리스틴 포드의 증언에 힘을 실어준 반면 캐버노 인준을 지지한 층은 27%에 불과해 여성유권자의 표심이 민주당으로 기울 것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상원의 경우 캐버노 인준으로 공화당의 지지 기반이 다소 강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일부 지역의 경우 캐버노 인준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노스다코타의 하이디 하이트캠프 의원(민주)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 후보에 뒤처지는 등 위험 상황에 처해있다는 분석이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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