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한글날 맞아 순우리말 기내방송…사물존칭 바로잡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제주항공[089590]은 한글 반포 572돌을 맞아 한글날인 이달 9일부터 31일까지 항공기에서 순우리말 기내방송을 한다고 8일 밝혔다.
한자어인 이륙과 착륙은 각각 '날아오를 때'와 '땅에 내릴 때'로 표현하고, '비행기'는 '나는 기계'라는 말을 풀어 '날틀'로 표현한다.
'여행'은 '나들이', 제주항공을 소개할 때 사용하는 '신선한' 등의 꾸밈말은 새롭고 산뜻하다는 뜻을 가진 '새뜻한' 등으로 바꿔 방송한다.
특히 올해는 이른바 '사물 존칭' 등 서비스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잘못 사용하고 있는 높임말을 국립국어원의 도움을 받아 바로 잡는다.
이를테면 '커피가 뜨거우시니 조심하십시오'는 '커피가 뜨거우니 조심하십시오'로, '등받이 올리실게요'는 '등받이 올려주세요'로, '5분 정도 걸리십니다'는 '5분 정도 걸립니다'로 바로 잡는다.
또 '출발일이 언제십니까?'는 '언제 출발하십니까?', '결제를 도와드리겠습니다'는 '결제하시겠습니까?', '예약이 들어가 있다'는 '예약되어 있다'로 바로잡는 등 주어와 서술어의 의미상 호응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다듬어지지 않은 표현도 문법에 맞게 다듬는다.
기내에서 제공하는 음료 받침대에도 잘못된 높임말을 바로잡은 문구를 넣어 탑승객도 바른 표현을 알 수 있게 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08년부터 11년째 한글날을 기념해 우리말 기내방송을 하고 있다"며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으로 우리말을 바르게 쓰는 문화를 정착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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