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앞둔 벼 1천170ha 피해…전남 곳곳 태풍 '콩레이' 생채기
전남도 현장조사…낙과·양식장 피해 규모 늘어날 듯
(무안=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광주·전남 농·어촌 곳곳에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도는 주말이 지나고 도서 지역 현장조사와 집계가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5∼6일 항만·가로수 등 공공시설 80건의 태풍 피해가 접수됐다.
6일 오전 4시 48분께 목포시 상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가로수 신고만 55건이 들어왔다.
고흥과 완도 호안 도로 일부가 침수되는 등 항만 시설 7건, 가로등 1건, 간판 및 현수막 10건, 소규모 시설 7건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전날 광양시 광영동 광영고 앞 축대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다.
영암 논 245ha에서 벼가 쓰러지고 147ha가 침수됐으며, 해남에서도 논 267ha가 침수되고 102ha에서 벼가 쓰러지는 등 수확을 앞둔 논 1천170ha의 벼가 쓰러지거나 침수 피해를 당했다.
함평·장성의 배·사과 농가 28ha에서 낙과 피해가 신고됐으며, 비닐하우스 25동이 파손됐다.
주택이 침수 및 파손 신고도 5건, 축사와 창고 피해 신고도 23건이나 접수됐다.
양식장 피해는 조사 중이지만 제19호 태풍 '솔릭'(파고 4.2m) 때보다 파도의 높이가 7.3m로 더 높아 어민들이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태풍으로 산사태나 침수가 우려돼 차량 운행을 통제했던 구례군 광의면 시암재∼산동면 성삼재 1.5km 구간과 문척면 월평교 일대 2.5km 구간은 전날 오후 5시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목포와 여수·완도 55개 항로를 오가는 선박 92척과 광주·무안·여수공항에서 운항하는 항공기 61편도 결항했으나 현재 모두 정상 운항 중이다.
광주에서도 남구 화장동 농경지 0.7ha가 물에 잠기고 북구 오치동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총 18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피해 신고를 계속 받고 있으며 현장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추산하고 침수·도복 농산물 조기 수확 등 피해 확산을 줄이기 위한 조처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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