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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카모토 감독 "폭력에 다가가는 일본사회에 위기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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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카모토 감독 "폭력에 다가가는 일본사회에 위기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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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카모토 감독 "폭력에 다가가는 일본사회에 위기감 느껴"
사무라이 내세운 첫 사극 '킬링'으로 부산영화제 찾아


(부산=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젊은 사무라이가 등장하는 사극이지만, 현대사회의 문제도 담았습니다."
일본의 배우 겸 감독 쓰카모토 신야(58)가 신작 '킬링'을 들고 부산을 찾았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킬링'은 에도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시골에서 무술 수련에 전념하던 청년이 갑자기 마을로 찾아온 무법자 무리로 인해 사무라이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처음 사극 연출에 도전한 쓰카모토 감독은 6일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극은 일본에서 사랑받는 영화 장르이고,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작품처럼 좋은 영화가 많아 젊을 때부터 동경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극이지만, 지금의 젊은이가 영화 속 배경인 에도시대로 돌아간다면 어떨까를 생각하면서 생생하고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에도시대는 250년 정도 평화가 계속된 시절이었죠. 현재 일본도 70년 동안 전쟁이 없는 상태에서 평화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을 몸소 겪은 사람이 많이 없어지다 보니 일본 사회가 무서움을 모른 채 폭력이나 전쟁 쪽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위기감을 느끼게 됐죠. 지금 상황이 에도시대 말기와 유사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영화 속 극단적인 폭력 장면에 대해선 "칼을 한번 휘두른다는 것에 대한 무게감, 칼 자체의 무게감이 느껴지도록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검술 연기와 연출을 위해 직접 검술을 배웠다.
쓰카모토 감독은 "저는 만화세대로 자랐고, 평화로운 시대에 살아서인지 젊을 때는 폭력을 판타지로 그리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현재 일본 사회 모습을 볼 때 폭력을 판타지로 그리는 게 꺼려지고, 신중하게 묘사하고 싶었다"고 했다.

쓰카모토는 그동안 '철남'(1989), '동경의 주먹'(1995), '총알 발레'(1998), '6월의 뱀'(2002), '노비'(2014) 등을 통해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현해왔다.
그는 연출뿐만 아니라 연기, 각본, 촬영, 제작까지 도맡아 하는 전방위 예술가이기도 하다. 쓰카모토는 "저 자신을 감독이라 생각하지 않고, 영화 전체를 맡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만의 작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영화를 만들어 흥행 수입이 생기면 그 수입 범위 안에서 다음 작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그는 "신작이 소소하게 만들어진 것처럼 보였다면, 전작의 흥행 성적이 안 좋았다는 의미"라며 웃었다.
"요즘 일본 영화는 많은 제작비가 들어가는 큰 영화와 아주 작은 영화로 양분화돼 있습니다. 예전에 제 작품은 그 중간지대에 있었죠. 제 나이 즈음 되면 이제 큰 영화 쪽으로 가야 하는데, 상업적인 면이 없다 보니 작은 쪽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영화를 자유롭게 만들고 있어서 좋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킬링'의 주연 배우 이케마쓰 소스케와 아오이 유우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비행기가 결항해 함께하지 못했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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