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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내가 그대를 잊으면·더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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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내가 그대를 잊으면·더 포스
장안 24시·반짝반짝 공화국·슬픔을 건너가는 중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내가 그대를 잊으면 = '티파니에서 아침을', '인 콜드 블러드'로 유명한 미국 작가 트루먼 커포티(1924∼1984)의 유고집.
커포티는 천재적인 글솜씨와 타고난 스타성으로 작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고 40대에 백만장자가 되지만, 이후 알코올 중독과 약물 중독으로 새 작품을 내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떠난다. 그가 떠난 지 30년이 지난 2014년 가을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커포티의 10대 시절 단편들이 발견돼 미국 문단이 들썩였다. 한 출판 편집자와 기자가 커포티의 유작인 '응답받은 기도' 나머지 부분을 찾던 중 커포티의 미발표 초기 단편들을 우연히 발견한 것.
그렇게 빛을 보게 된 '내가 그대를 잊으면'에는 그가 열네 살부터 열일곱 살 무렵 완성한 단편 14편이 실려 있다.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예민한 작가적 감수성과 소외된 주변인들을 향한 연민, 이를 표현해내는 아름다운 문장과 독자를 매혹하는 정교한 상상력 등 커포티 문학의 원형이 담겨 있다.
박현주 옮김. 시공사. 220쪽. 1만3천원.


▲ 더 포스 1·2 =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돈 윈슬로 신작 소설.
뉴욕 맨해튼 북부 특수 수사팀의 책임자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맨해튼 북부 지역의 '왕'인 38세 데니 멀론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체격이 크고 명석한 흑인 동료 빅 몬티,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이탈리아계 단짝 친구 필 루소, 개와 아이들을 좋아하는 젊고 사랑스러운 경찰 빌리와 한 팀으로 맨해튼 북부 지역에서 일어나는 마약과 폭력 사건들을 해결해온 영웅 경찰이다.
이 영웅 경찰이 어느 날 구치소에 부패 혐의로 갇히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뉴욕시 권력자들이 떨게 된다. 데니 멀론은 이들 모두와 촘촘히 연루돼 있고, 동시에 이들 부패의 핵심에 서 있는 인물이기 때문. 소설은 꿈에 부푼 채 의협심 넘치던 모범 경찰 멀론이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펼쳐놓는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용감한 경찰들, 전설적인 강력계 형사들, '공공연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을 포함한 경찰 수십 명을 5년간 인터뷰했다고 한다. 할리우드에서 이 소설을 영화화할 예정이다.
박산호옮김. 위즈덤하우스. 388쪽/372쪽. 각 권 1만3천원.


▲ 장안 24시(상·하) = 중국 역사소설 계보를 잇는 작가로 꼽히는 마보융의 히트작.
TV드라마 '장안십이시진'의 원작이다. 풀려난 사형수이자 전직 수사관 장소경을 주인공으로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최악의 사건을 한 시간 단위, 총 24장 구성으로 자세히 다룬다.
서역의 위협에 대비해 조직된 특수기관 정안사의 젊은 수장 이필은 장안(長安)을 불바다로 만들려는 돌궐의 테러 계획 정보를 입수한다. 돌궐 정예병에 대응하기 위해 무소불위의 전직 수사관이자 사형수인 장소경을 과감하게 석방, 기용한다. 천재 관료 이필의 지략과 장안 108방을 훤히 꿰뚫고 있는 장소경의 활약으로 테러의 배후 세력을 파헤친다. 하지만 모종의 암살 집단과 첩자의 방해로 정안사의 모든 기능이 마비되고, 조정 반대파와 장안 뒷골목 세력까지 개입하면서 장소경은 고립되고 마는데….
양성희 옮김. 현대문학. 623쪽/520쪽. 각 권 1만5천원.


▲ 반짝반짝 공화국 = 일본 작가 오가와 이토 장편소설.
에도 시대부터 여성 서사(書士)들이 대대로 편지를 대필해온 '츠바키 문구점'의 이야기를 통해 간절한 마음이 담긴 편지 한 통으로 어떻게 기적 같은 순간이 만들어지는지 일깨워준 소설 '츠바키 문구점'의 속편이다.
십일대 대필가로 문구점을 재개업한 포포가 새로 일군 가족을 '반짝반짝 공화국'이라 부르며 목숨 걸고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성장담이 그려진다. 또 손님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과 정성 어린 대필 과정이 이어진다. 앞을 못 보는 소년의 어버이날 편지, 이미 세상을 떠난 남편을 용서하기 위한 사죄 편지, 이혼을 원하는 아내와 그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 반성하는 남편의 편지 등은 포포 자신에게도 큰 위로와 깨달음을 준다.
권남희 옮김. 위즈덤하우스. 376쪽. 1만4천원.


▲ 슬픔을 건너가는 중입니다 = 미국 뉴올리언스의 비영리 출판·예술공간 '안테나'의 공동 창립자 앤 기슬슨의 독서 치유 에세이.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할퀴고 지나간 뉴올리언스의 어느 집 거실에 '실존적 위기에 빠진 사람들의 독서클럽' 멤버들이 모인다. 저자 앤 기슬슨도 그 자리에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은은한 거실 샹들리에 불빛 아래에서 나지막한 토론이 이어지는 동안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쌍둥이 동생들을 생각하고, 집안을 군림하는 가부장이자 사형수를 위해 변론하는 변호사였던 아버지를 생각하고, 카트리나를 피해 정처 없이 떠돌다 임신 사실을 확인했던 순간들을 떠올린다. 이 모든 사건은 그녀를 실존적 위기에 빠뜨렸다. 함께하는 다른 친구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고통 위에 선 그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인간의 주체적 존재성을 강조하는 실존주의. 참혹한 외부 조건 속에서도 삶을 잇기 위해 고군분투한 문학 작품들 속 '나'를 만나며 자신과 세계를 사유하는 긴 여정을 시작한다.
정혜윤 옮김. 세종서적. 400쪽. 1만5천원.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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