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중국 군함의 '41m 초근접' 항해는 계산된 작전"
SCMP "미 군함에 대한 중국 측의 도전은 의도적이고 계산된 것"
콜린 코 "남중국해의 증강된 중국의 해군력을 과시하려는 의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군함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미국 구축함에 41m까지 접근한 것은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의도적이고 계산된 작전'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군사 및 외교 전문가들을 인용해 "남중국해에서 미국 함정에 대한 중국의 도전은 '의도적이고 계산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지난달 30일 '항행의 자유' 작전의 하나로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南薰礁>)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중 중국의 뤼양(旅洋)급 구축함이 45야드(41m)까지 접근했다고 미군 언론 매체들이 지난 2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함대 대변인은 "중국의 뤼양급 구축함 한 척이 남중국해 게이븐 암초 부근에서 위험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기동으로 미국 구축함 디케이터에 접근했다"면서 디케이터함이 충돌방지 기동을 해야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군사전문가인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중국 군축함의 기동이 정상적인 항해 규칙을 벗어난 것이라면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함정의 그와 같은 기동은 계산적이고, 고의적인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코 교수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지속해서 해군력을 키워왔으며 그 힘을 과시하려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양측 군함 간의 충돌 직전의 상황은 미국과 중국이 2014년 '해상에서 우발적 충돌방지 행동 기준'(CUES)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의 칼 타이어 명예교수는 중국 군함의 남중국해에서의 미국 군함을 겨냥한 근접 항해에 대해 "중국이 주장하는 영토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이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중국이 취한 행동 가운데 가장 공격적이고 위험스러운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코 교수와 타이어 명예교수는 중국 당국이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고 공산당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일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타이어 명예교수는 "나는 중국 구축함의 함장이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그런 행동을 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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