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다툼' KIA·롯데, 나란히 승리…2.5경기차 유지
'유재신 깜짝 만루포' KIA, SK 꺾고 2연패 탈출
진격의 롯데, 레일리 불꽃투 앞세워 한화 제압
(서울·인천=연합뉴스) 신창용 최인영 기자 = 5위 수성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와 '추격자' 7위 롯데 자이언츠의 쫓기고 쫓는 싸움이 계속됐다.
KIA는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유재신의 깜짝 만루홈런을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7-3으로 제쳤다.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유재신은 0-1로 뒤진 2회초 무사 만루에서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역전 만루포를 작렬해 팀을 2연패에서 구해냈다.
유재신은 김광현과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로 맞서다가 4구째 슬라이더(132㎞)가 한복판에 몰리자 이를 통타해 왼쪽 담을 살짝 넘겼다.
이로써 프로 13년 차인 유재신은 개인 통산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것은 유재신이 통산 18번째다.
유재신은 북일고를 졸업하고 지금은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에 2006년 입단한 뒤 넥센 히어로즈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김세현과 함께 KIA로 트레이드돼 생애 처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대주자·대수비 요원으로 요긴하게 활약한 유재신은 팀의 포스트 시즌 길목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KIA는 유재신의 뒤를 이어 나지완, 김주찬, 최형우의 솔로포 한방씩을 더해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SK는 선발 김광현이 2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2이닝은 올 시즌 김광현의 최소 투구 이닝이다.
에이스가 흔들리자 타선도 힘을 잃었다. SK는 3회말, 4회말, 8회말 세 차례나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KIA는 선발 한승혁이 2⅔이닝 2실점 후 조기 강판했지만, 팻딘과 임기영, 김윤동, 임기준, 이민우, 윤석민이 차례로 올라와 SK의 추격을 저지했다.
5위 KIA는 6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를 1.5경기로 벌렸으나 7위 롯데의 추격을 따돌리지는 못했다.
롯데는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7-2로 꺾고 KIA와의 2.5경기 간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롯데가 대전에서 한화를 꺾은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그전까지 롯데는 대전에서 7연패를 당했다.
KIA와 롯데, 두 팀의 맞대결은 무려 4차례나 남아 있다. 9일 사직에서 한번, 11일부터 13일까지 광주에서 3연전이 펼쳐진다.
두 팀은 이날 나란히 승리를 챙기며 시즌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5위 싸움을 예고했다.
연일 계속된 총력전으로 불펜이 지친 상황에서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빛나는 호투를 선보였다.
레일리는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삼진 11개를 솎아내고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 시즌 11승(12패)째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이대호, 손아섭(이상 투런), 민병헌(솔로)이 홈런을 쳐내는 등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다했다.
이대호는 시즌 35호 홈런을 포함해 4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KBO리그 역대 2번째로 4년 연속 170안타를 달성했다.
반면 한화 선발 데이비드 헤일은 5이닝 7피안타 4실점(2자책) 투구로 시즌 3패(3승)째를 당했다.
헤일은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준우를 평범한 외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좌익수 최진행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2사 2루가 됐다. 실책은 악몽으로 돌아왔다.
다음 타자 이대호는 헤일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145㎞)을 잡아당겨 좌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롯데는 5회초 선두타자 민병헌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손아섭이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려 4-0으로 달아났다.
8회초에는 민병헌이 솔로 홈런으로 쐐기점을 안겼다.
6회말 무사 1, 2루 기회를 놓친 한화는 8회말 대타 양성우의 투런포를 앞세워 뒤늦게 반격에 나섰으나 9회초 롯데에 2점을 내주고 추격 의지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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