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시장 보은인사' 논란(종합)
노경수 후보 "측근 소문은 사실과 달라, 소신경영으로 우려 불식"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노경수 광주도시공사 사장 후보에 대한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용섭 시장 측근에 대한 보은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시장 캠프에서 도시재생분과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노 후보의 경력 등이 불거지면서 '시장 눈치 보는 사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고교 시절 폭력으로 퇴학당한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
김점기 광주시의원은 4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광주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이용섭 시장의 측근 중 측근으로 막역한 사이라는데 맞느냐"며 "시장 눈치나 보는 사장에 머무를 수 있다는 말도 있다"고 따졌다.
김 의원은 또 노 후보의 조직관리 무경험과 노사 상생 문제에 대안, 노 교수 휴직으로 인한 소속 대학 공백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노 후보는 이 시장과 알게 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는다며 '측근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선거 전인 지난해 12월 이 시장과 처음 만났고 함께 일 해보자는 제안을 그때야 받았다"며 "과거 선거에서는 강운태 시장 캠프에서 활동했는데 그때는 이 시장과 대척점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시장 캠프 활동 경력 때문에 그런(측근 보은인사)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소신경영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제가 재정·회계·인사·노사 문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잘 알고 있다"며 "공사 소속 여러 위원회와 비상임이사 4명, 본부장들, 노조 등 공사 업무에 관한 식견이 높은 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의견을 수렴해 부족한 부분을 메꾸겠다"고 말했다.
정무창 의원은 공기업 채용비리에 대한 대안을 요구했다.
정 의원은 "직원 채용과정에서 인간관계로 거절하기 곤란한 경우가 있을 것이고, 후보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지시할 수도 있을 텐데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노 후보는 "공정하게 경쟁하지 못하고 혈연·지연·학연 등으로 불공정 경쟁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 가격 폭등과 관련해 도시공사가 제공하는 공동주택의 원가공개 여부에 대해 노 후보는 "국토부도 공개항목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도시공사도 공개항목 확대를 긍정적으로 고민해보겠다"고 답변했다.
병역면제와 인천 부동산 구입에 대해 노 후보는 "사고로 다중 골절된 팔의 뼈가 붙지 않아 면제됐으며 현재도 철심으로 팔을 지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인천 부동산에 대해서는 "약국을 운영하는 아내가 여윳돈으로 투자했는데 구입한 이후 가격이 당시 매매가보다 낮게 형성돼 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희망하는 사장에 대한 도시공사 직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교수 출신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낮았던 데 대해서는 "섭섭했지만 한편으로 반성했다"며 "고위공무원 전문경영인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도시공사 업무 특성상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고교 재학 시절 두 차례 폭력 전과로 퇴학 조처를 받은 데 대해 그는 "친구들과 싸움으로 정학처분을 받았는데 또 싸움에 휘말려 퇴학까지 당했다"며 "마음 깊이 반성했고 검정고시로 대학에 진학했다"고 해명했다.
노 후보는 청문회 마무리 발언에서 "도시공사 사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다시 한번 새기는 시간이 됐다"며 "사장 임무 수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광주와 도시공사 발전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의회 인사청문회특별위원회는 인사청문회 결과를 바탕으로 노 후보에 대한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오는 8일 결정한다.
b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