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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형 제조업체, 협력업체 후계자 육성 지원 나서
덴소·고마쓰, 후계자 육성 지원 프로그램 운영
도요타통상, '후계자 없어' 폐업 위기 중소업체 인수·합병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대형 제조업체들이 후계자를 구하지 못해 폐업할 우려가 있는 중·소 협력업체의 후계자 육성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협력업체의 폐업으로 부품조달망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일본 경제산업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일본 전체 기업의 약 60%인 245만개 회사의 경영자가 평균 은퇴연령인 70세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127만 개사가 아직 후계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이대로 가면 전체 기업의 약 30%가 후계자가 없어 폐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종합 자동차부품 메이커 덴소는 100여개 협력업체의 후계자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30-40대의 젊은 간부후보를 대상으로 1년에 걸쳐 기업경영과 인재육성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중장비 메이커 고마쓰도 거래 기업들이 참여하는 청년조직에서 후계자 육성연수를 개최키로 했다. 자사 경영간부 육성 프로그램에 거래처의 젊은 간부후보를 초청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도요타(豊田)통상은 부품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도요타자동차그룹 거래처 중에서 후계자 문제를 안고 있는 부품 메이커와 설비메이커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도요타통상은 작년 말 자동차용 차광판 국내 최대 메이커인 교와(共和)산업을 인수했다. 3만여개에 달하는 부품을 사용하는 자동차는 2차, 3차 거래처에 중소기업과 도시내에 있는 소규모 공장이 많다. 한 부품 메이커는 유력 조달처인 협력업체가 후계자를 구하지 못해 기업을 급매물로 내놓기로 결정하는 바람에 크게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정한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견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금속가공과 프레스 성형 등 도시내 공장도 갑자기 폐업하면 대체조달이 어려워 품질이 불안해질 수 있다.
경제산업성은 중소기업의 후계자 문제를 이대로 방치하면 650만명의 알자리와 국내총생산(GDP) 22조 엔(약 220조 원)이 날아갈 우려가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도 후계자 문제로 인한 폐업을 막기 위해 중소기업의 주식증여나 상속에 부과하는 세금을 전액 유예해 주는 신사업승계제도를 4월에 도입했다. 우량기업일수록 납세액이 커져 사업승계가 어려워지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청은 후계자 유무 등 사업승계현황을 조사하기 위한 사무국을 전국에 설치해 폐업위기에 직면하기 전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뛰어난 기술이 있지만 폐업 위기에 몰린 도시 공장에 출자해 해당 공장이나 회사를 산하에 편입해 그룹화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금속가공 메이커로 출발한 유키(由紀)홀딩스는 전선가공과 알루미늄 주조 등 12개사에 출자해 그룹화하는 방식으로 국내외 대형 제조업체로부터 신규 발주를 따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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