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北 식량 상황, 올해 남은 3개월간 더 나빠질 것"
"홍수·가뭄에 국제사회 엄격한 경제제재로 상황악화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북한의 식량 상황이 올해 남은 기간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북한을 긴급 대응이 시급한 위기국가로 지목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AO는 3일(현지시간) 공개한 세계 식량 안보 관련 보고서에서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와 국제사회의 엄격한 경제제재로 북한의 식량 상황이 올해 마지막 3개월 동안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보고서는 지난해에도 북한의 전체 식량 생산이 7.2% 감소했다면서, 올해 식량 수확량 수준이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북한은 지난여름 고온에 의한 가뭄과 폭우로 인한 홍수를 연이어 겪으며 농작물과 기반 시설에 큰 피해를 봤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약 10만 헥타르(ha)의 농경지가 8월 초 폭염으로 가뭄의 영향을 받았고, 홍수로 약 12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런 환경으로 악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작물은 옥수수로 조사됐다.
또 보고서는 황해남도와 황해북도에서 8월 말 67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이재민 1만600명이 발생했고, 7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연평균 강우량의 절반 이상이 단 24시간 동안에 내려 피해가 더 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고서는 지난해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5호와 2371호를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북한의 식량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FAO는 오는 12월까지 홍수 피해를 본 황해남도에 종자, 비료, 2륜 트랙터, 소형 농기구 등의 지원이 필요하며 이달까지 가금류·돼지 등 소규모 가축, 의약품·건축자재 등의 즉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이번에 함께 공개한 '글로벌 위기 지도'(Global risk map)를 통해 식량 부족 상황이 예상되는 국가로 북한을 비롯해 미얀마,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14개국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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