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 개천절 띄우기…"반만년 민족사 가진 한 성원" 강조
평양 단군릉서 기념행사 개최…TV선 단군 소재 영화 방영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은 3일 평양 단군릉에서 개천절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단군을 소재로 한 영화를 TV로 방영하는 등 개천절의 의미를 한껏 부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개천절기념행사가 3일 (평양) 단군릉 앞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행사에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회장인 김영대 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리길송·김완수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의장들, 관계부문 일꾼들, 평양 시내 근로자들이 참가했고 단군제가 진행됐다.
윤정호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부회장은 기념보고에서 "온 겨레가 존엄 높고 번영하는 통일강국을 일떠세우기 위한 거족적 진군에 사상과 정견, 신앙의 차이를 초월하여 힘차게 떨쳐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북한 대내외용 매체들도 이날 일제히 개천절 관련 기사를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천출위인들을 높이 모시여 민족의 역사 더욱 빛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일성 주석이 "단군이 신화적인 존재가 아니라 첫 고대국가를 세운 실재한 인물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히도록 걸음걸음 손잡아 이끌어주시였다"고 소개했다.
대외용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상식' 코너에 개천절을 설명하는 기사를 싣고, 별도 기사를 통해 단군 제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단군제례가 "북과 남, 해외의 온 민족에게 반만년민족사를 가진 조선민족의 한 성원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더욱 높여주고 있으며 조국통일을 위한 길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도록 추동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선중앙TV도 이날 과학영화 '조선민족의 원시조 단군', 소개편집물 '단군릉과 더불어 길이 전하리' 등을 잇달아 방영했다.
북한은 1990년대 초까지는 단군에 대해 신화적 인물로 평가하다가 1993년부터 평양시 강동군의 단군릉을 발굴하면서 단군을 실존인물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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