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리그 반란은 없었다'…울산·대구·전남 FA컵 4강 합창(종합)
'디펜딩 챔프' 울산, 주니오 멀티골 앞세워 김해시청에 2-0 완승
대구는 목포시청에 2-1 진땀승…전남은 승부차기 끝에 아산 제압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까지 이어진 하위리그 팀들의 분전은 8강전이 한계였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를 필두로 대구FC와 전남 드래곤즈의 'K리그1 삼총사'가 하위리그 팀들의 '반란 의지'를 꺾고 4강행 티켓을 품에 안았다.
울산은 3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소속 김해시청과 FA컵 8강전에서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주니오의 '멀티골 원맨쇼'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반면 내셔널리그 2위인 김해시청은 전반전을 무실점을 막아내며 선전했지만 주니오의 결정력을 막아내지 못하고 4강 문턱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주전급 선수들을 빼고 1.5군의 전력으로 나선 울산은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치고도 김해시청의 두꺼운 수비벽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전반 13분 믹스의 중거리포는 수비수 몸에 맞고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전반 19분 김승준의 슈팅마저 왼쪽 골대를 빗겨나갔다.
득점 없이 후반전에 나선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후반 13분 벤치에서 대기하던 주니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주니오는 김 감독의 바람대로 곧바로 화끈한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18분 페널티아크 전방에서 따낸 프리킥 기회에서 주니오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꽁꽁 닫혔던 김해시청의 골대를 활짝 열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주니오는 후반 25분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골까지 뽑아내며 울산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는 대구FC가 지난해 대회에서 4강까지 진출했던 목포시청을 상대로 2-1 진땀승을 거두고 2008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4강에 합류했다.
전반 21분 에드가의 패스를 받은 전현철의 선제골로 앞서간 대구는 후반 9분 목포시청의 김상욱에게 동점 골을 내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목포시청은 타츠의 슈팅이 '월드컵 스타' 조현우의 슈퍼세이브에 막혀 볼이 흘러나오자 골대 정면에서 김영욱이 재차 슈팅한 게 또다시 조현우의 손에 맞은 뒤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 나왔다. 결국 김상욱이 세 번째 슈팅 만에 동점 골을 꽂았다.
대구는 후반 27분 황순민이 후방에서 투입한 볼을 김대원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잡아 결승 골로 완성하면서 힘겹게 목포시청을 누르고 준결승 진출권을 품에 안았다.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는 FA컵 역대 3차례(1997년·2006년·2007년) 우승에 빛나는 전남 드래곤즈가 K리그2(2부리그) 선두 아산 무궁화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4강에 합류했다.
전남은 전반 24분 한창우의 오른쪽 측면 패스를 받은 김경민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후반 15분 아산의 이명주에게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끌고 나갔다.
연장 전후반까지 추가 득점을 뽑지 못한 두 팀은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승리의 여신은 전남의 손을 들어줬다.
ABBA 방식으로 치러진 승부차기에서 아산은 두 번째 키커이자 이날 경기의 동점골을 뽑아냈던 이명주가 실축하며 분위기가 꺾였고, 4번 키커 김동진마저 전남의 골키퍼 박대한의 선방에 막혔다. 반면 전남은 4명이 키커가 모두 득점에 성공, 승부차기 4-2 승리로 준결승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 2018 FA컵 8강전 결과
▲3일(수)
울산 2(0-0 2-0)0 김해시청
△ 득점= 주니오(후18분·후25분·울산)
대구 2(1-0 1-1)1 목포시청
△ 득점= 전현철(전21분) 김대원(후27분·이상 대구) 김상욱(후9분·목포시청)
전남 1(1-0 0-1 0-0 0-0 42)1 아산 무궁화
△ 득점= 김경민(전24분·전남) 이명주(후15분·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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