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인우월주의자 4명, 샬러츠빌 유혈사태 혐의로 체포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지난해 8월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 당시 '맞불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백인우월주의 단체 회원 4명이 지난 2일(현지시간)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수사관 진술서에 따르면 이들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RAV' 회원으로, 이 단체는 반유대주의를 옹호하는 한편 공원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싸움 기술 등을 훈련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진술서는 이들은 2017년 8월 11일과 12일 샬러츠빌에서 남부연합 상징물인 로버트 E.리장군 동상 철거에 항의하기 위해 열린 백인우월주의자 집회에 참가한 이들 가운데 "가장 폭력적인 참가자들"이었다고 밝혔다.
현장 사진과 영상은 이들 4명이 맞불집회 시위대를 공격했다면서 "공격당한 일부는 심한 상처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쿨렌 연방검사는 "이 단체는 본질적으로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을 옹호하고, 다양한 정치적 집회를 조직하고 인원을 투입하며, 이런 특정 이념을 옹호할 뿐만 아니라 반대 견해를 지닌 사람들을 향해 폭력 행위에 나서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백인우월주의자 집회에 참석한 제임스 필즈 주니어(20)는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승용차를 몰고 돌진했다.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수도 워싱턴DC에서 멀지 않은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는 미국 사회에 인종주의 논쟁을 다시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맞불 시위대를 모두 비판하는 '양비론'을 폈다가 거센 역풍에 휘말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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