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北외무상, 귀국 경유지 베이징에 도착…中측 접촉 촉각(종합)
소식통 "리용호, 베이징 체류기간 중국과 접촉 가능성"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 일정을 마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일 귀국 경유지인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후 8시께(현지시간) 수행단과 함께 중국 국제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영접을 받고 대사관 차량을 이용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공항에는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일정을 수행했던 김창민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국장과 리동일 국제기구국 부국장 등 수행단 5명도 모습을 드러냈다.
리 외무상은 영접을 나온 지 대사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얼굴의 땀을 닦는 등 장시간 비행과 빡빡한 일정 탓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베이징발 평양행 고려항공 항공편이 3일 운항하지 않고, 4일에 운항하는 점을 고려하면 리 외무상은 베이징에 체류하는 이틀간 중국 측과 접촉해 유엔총회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눌 가능성이 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중국 대표로 참석한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러시아와 함께 북한 비핵화에 맞춰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하며 북한을 지원 사격한 바 있어 베이징에서 북중간 접촉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다.
리 외무상이 귀빈통로 내 귀빈실을 이용하지 않고 곧바로 공항을 떠났고,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차량 등이 공항 주차장에 보이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날 북중 간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국경절 연휴이기는 하지만 한반도 문제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리용호 외무상이 체류 기간 중국 측과 어떤 식으로든 만나 소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이달 방북을 앞두고 북한과의 비핵화 문제 조율을 위해 외교부 고위관리 파견을 추진했다가 취소한 바 있다.
따라서 중국 측은 리 외무상이 귀국하면 내주 다시 평양에 중국 측 인사를 보낼 수도 있어 보인다.
앞서 리 외무상은 지난달 29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선의의 조치'들을 부각하면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압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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