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출신 北 명감독 박정주 사망…김정은, 조화 보내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남한 출신의 북한 영화계 원로인 박정주(74)가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김일성상계관인이며 노력영웅, 인민예술가인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연출가 박정주 동지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여 2일 고인의 영전에 화환을 보내시었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5세 때 아버지를 잃고 한국전쟁 발발 후 가족들과 월북한 박정주는 북한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하나다.
1974년 단편영화 '풍년바람'으로 데뷔한 그는 1990년대 초반부터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직접 지도 아래 제작된 시리즈물 '민족과 운명'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북한 영화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감독으로 급부상했다.
이 시리즈물 가운데 박정주가 주축이 돼 제작한 '최홍희 편', '최현덕 편' 등은 남한에서 고위직에 있다가 해외로 망명한 뒤 다시 친북인사가 된 실존 인물을 다룬 것으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30년 넘게 연출가로 활동하며 '자신에게 물어보라', '대홍단 책임비서'를 비롯한 40여 편의 예술영화를 연출했다.
주요 경력으로는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연출실 실장,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창작단 단장 겸 책임연출가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생전 북한의 문화예술 부문 최고의 상훈으로 꼽히는 '김일성상 계관인' 칭호를 비롯해 '인민예술가',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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