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앨범 참여율, 씨스타 때 5%→지금 80% 높아져"
"가습기 생활화·묵언수행하며 목 관리했죠"
두 번째 솔로앨범 '리:프레시'로 컴백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소유(본명 강지현·25)가 달라졌다. 에너지 넘치던 씨스타 시절 소녀는 떠나보내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끄집어냈다.
깊어진 가을 솔로 앨범 '파트.2 리:프레시'(PART.2 RE:FRESH)로 돌아온 소유를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났다.
소유는 새 앨범에 한상 잘 차린 한정식처럼 풍성한 장르를 펼쳐놨다. 스타 프로듀서팀 그루비룸이 편곡한 타이틀곡 '까만 밤'은 라틴 리듬을 토대로 한 고혹적인 댄스곡이며, '퍼니'(Funny)는 씨스타 시절을 연상케 하는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 댄스곡이다. '너와 함께'에선 소유 특유의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음색이 두드러진다.
'무덤덤', '멀어진다', '잔다툼' 세 곡은 이별이라는 같은 주제를 놓고 전혀 다른 해석을 보여준다. '무덤덤'에선 감정 과잉 없이 담백하게 곡을 풀어냈으며 '잔다툼'에선 폭발적인 고음으로 가을 감성을 두드린다. '멀어진다'는 소유가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한 노래다.
소유는 발라드가 음원차트를 장악한 가을에 댄스곡으로 컴백한 이유에 대해 '성장을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르를 과감하게 바꿔 신선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었다는 얘기다.
그는 "작년에 첫 솔로앨범 때는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신 어쿠스틱한 발라드를 했는데, 올해 1월 멕시코 여행을 계기로 정열적인 댄스곡이 하고 싶었다. 라틴 리듬에 맞춰서 꼭 춤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솔로 앨범인 만큼 미숙함은 털어냈다. 작사와 편곡은 물론 뮤직비디오·재킷 촬영까지 소유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소유는 "씨스타 때는 참여 지분이 5% 정도였던 것 같다. 사실 씨스타는 회사에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꼭 할 말이 있을 때만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제 의견이 80%는 들어갔다. 처음엔 '아니오'라고 말하는 게 힘들었다. 혹여나 수정할 부분을 말하면 원곡자가 기분 나빠할까 봐 사흘씩 고민했다"며 "하지만 솔로 가수가 된 만큼, 제가 빨리 결정 내리지 않으면 스태프 모두가 힘들어지더라. 그래서 이젠 제때 의견을 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 조언에 귀 기울이지 않는 독선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음악적 색깔에 너무 깊이 빠지다 보면 산으로 갈 수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음악은 다르잖아요. 그래서 저는 제 작업물을 회사 여러분에게 들려주고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요. 제 노래가 듣는이에게 창작 의도와 달리 해석된다면 제가 잘못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전 솔로 가수라면 꼭 자작곡을 써야만 한다는 강박은 없는 편이에요."
컴백을 앞두고 건강 관리에도 애썼다. 목을 아끼려고 늘 가습기를 틀어놓고 사실상 묵언수행을 했다고 한다. 가요계 소문난 건강미인이지만 운동 방식도 바꿨다. 근육이 지나치게 붙으면 새 앨범 콘셉트에 어울리지 않을까 봐 스트레칭 위주로 몸매를 다듬었다고 한다.
활동 목표를 묻자 소유는 소박한 답을 내놨다. 수없이 음원차트 1위를 거머쥔 주인공이면서도 1등은 생각지 않는다고 한다.
"제 노래로 많은 분의 가을을 풍성하게 만들어드리고 싶어요. 3주 정도 방송 활동이 잡혔는데, 예전에 '썸' 때도 2주 예정했다가 8주로 늘어났거든요. 그런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요. 1인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그저 제가 주어진 것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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