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능도 여학생이 잘 봤다…재수생·사립학교 강세 여전
제주, 모든 영역 표준점수 평균 1위…학교간 학력차는 제주·세종이 적어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지난해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여학생 강세가 이어졌다.
재학생보다는 졸업생이, 국공립보다는 사립이, 읍·면보다는 대도시 학교 학생들의 성적이 좋은 현상도 여전했다.
◇ 국어·수학 모두 여학생 평균 높아…재수생·사립 강세도 여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8학년도 수능 성적 가운데 국어, 수학영역 표준점수와 영어영역 등급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지난해 수능에는 53만1천327명이 응시했다.
성별로는 통상 여학생의 평균 성적이 남학생보다 높은데 이는 지난해 수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 수학 가형과 나형 모두 여학생이 높았다. 표준점수 평균이 높다는 것은 학생들의 성적 평균이 높다는 뜻이다.
여학생과 남학생 간 국어영역 표준점수 평균 차이는 2017학년도 수능에서는 4.1점이었는데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4.5점으로 벌어졌다.
수학 가형 표준점수 평균 역시 2016학년도(당시 수학 B) 때는 남학생이 0.5점 높았지만 2017학년도에는 점수 차가 없어졌고, 지난해 수능에서는 여학생이 0.1점 높았다.
가장 상위 등급인 1·2등급(상위 11%) 비율은 국어와 영어영역에서 여학생이 높았다. 이공계열에 진학할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에서는 남학생이 높았고, 인문사회계열에 진학하는 수험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같았다.
가장 낮은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이 낮았다.
응시자 재학·졸업 여부를 기준으로 보면 졸업생의 표준점수 평균이 모든 영역에서 재학생보다 높았다. 1·2등급 비율도 모든 영역에서 졸업생이 높았다.
졸업생과 재학생 사이의 표준점수 평균 차이는 국어(11.9점)와 수학 가형(7.8점)의 경우 2017학년도보다 커졌고, 수학 나형(8.4점)은 소폭 줄었다.
학교 설립 주체별로는 모든 영역에서 사립학교가 국공립 학교보다 높았다. 이들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 차이는 국어가 5.3점, 수학 가형이 5.8점, 수학 나형이 4.2점으로 모두 전년보다 소폭 커졌다.
◇ 대도시가 읍·면보다 점수 높아…제주, 모든 영역 표준점수 평균 1위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어, 수학 가형, 수학 나형 표준점수 평균의 경우 대도시가 중소도시나 읍·면 지역보다 높았다.
1·2등급 비율도 모든 영역에서 대도시가 가장 높았고,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대도시가 가장 낮았다.
시·도별로 보면 모든 영역에서 제주지역 학생들의 표준점수 평균이 제일 높았다.
국어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평균은 제주-대구-서울 순으로 높았다. 수학 가형은 제주-서울-대구·광주, 수학 나형은 제주-대구-광주 순이었다.
시·도내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가 가장 작은 지역은 국어는 세종, 수학 가형과 나형은 제주였다.
표준점수 평균 차이가 작다는 것은 학교 간 학력차가 크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제주 학생들의 성적이 다른 곳보다 높고 표준편차가 작은 것은 수년째 이어진 현상이다.
제주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고입 선발고사가 있어 학생들이 중학교 때 교과 공부를 많이 했다"며 "육지로 가려면 일찍부터 성적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점, 학교들이 교과과정과 관련된 방과 후 활동을 많이 지원하는 점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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