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부산 공공기관 인사도 '코드인사' 일색
선거캠프·정치권 출신 내정…전문성 결여 우려도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민선 7기 부산시가 개방직에 이어 산하 공공기관 임원 인사에서도 '코드인사'로 채우면서 전문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민선 7기 오거돈 부산시장 취임과 함께 사표를 받아 공석이 된 부산관광공사 신임 사장에 정희준 동아대 체육학과 교수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관광공사는 최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정 교수와 또 다른 인사를 신임 사장 후보로 복수 추천하기로 하고 조만간 부산시에 명단을 올릴 예정이다.
체육계 인사인 정 교수는 오거돈 부산시장 인수위원회 시절 시민소통위원회에서 시민행복정책단장을 맡아 온라인 정책제안 사이트 'OK 1번가'를 운영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성향숙 부산가톨릭대 교수와 이기숙 전 신라대 교수를 새 원장 후보로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교수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후보 캠프 내 여성특별위원회에 참가했고, 이기숙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활동한 인사로 알려졌다.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회 신임 원장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박영미 씨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 씨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영도구청장 공천에 참여했으나 탈락했다.
이 같은 공공기관 임원 인사 경향을 두고 주위에서는 기관 특성에 맞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앉히기보다는 캠프 출신 챙겨주기 식의 '보은 인사'라는 시각이 많다.
이 밖에 스포원(부산경륜공단) 본부장과 부산환경공단 감사 후임도 오 시장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고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 신임 원장 역시 오 시장 캠프에 참여했던 변강훈 마을운동가가 거론된다.
오 시장은 앞서 부산시 개방직 인사에서 사회통합담당관(4급 상당)에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을, 시장 직속의 시민행복추진본부장(3급 상당)에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장형철 씨를 임명했다.
같은 개방직인 부산시 서울본부장(4급 상당)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한의석 씨를 선임했고 감사관(3급 상당)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의 류제성 변호사를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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