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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폭행 후폭풍…태국, '유커 발길 끊을라' 걱정
국경절 연휴 방문객 1%, 연간 방문객 50만명 각각 감소 예상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보트 전복사고에 이은 공항 보안담당자의 중국인 관광객 폭행 사건 후폭풍이 계속되면서 태국 당국이 중국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 보도했다.
태국 관광청(TAT)의 유타싹 수파쏜 청장은 "올해 국경절 연휴(10월 1∼7일) 기간 중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1%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보트 전복사고 등이 우리의 안전 이미지를 훼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TAT는 올해 전체 중국인 방문객 수도 1천50만 명으로 작년의 1천100만 명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태국 푸껫에서는 지난 7월 악천후 속에 투어를 강행한 보트가 전복되면서 중국인 관광객 47명이 숨지는 최악의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의 태국 상품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7월 중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동기 대비 0.9% 줄었고 8월 방문객 수는
무려 11.77%나 감소했다.
중국 방문객 감소는 태국 당국이 '제로 달러 투어'로 불리는 저가 패키지 상품 단속을 시작한 2017년 초 이후 처음이었다.
이후 태국 정부는 공항에 중국인 전용 입국 수속 라인을 설치하고 복수 입국 비자 제도 도입을 고려하는 등 중국인 방문객 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특히 7일간의 국경절 연휴를 중국인 방문객 수 회복의 계기로 삼으려 했으나 지난달 27일 뜻밖의 악재가 터졌다.
방콕 돈므앙 공항의 보안담당자가 중국인 관광객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사건이 벌어졌다.
도착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를 제시하지 못해 입국 거부된 중국 관광객이 구금시설행을 거부하며 항의했고,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공항 보안요원이 관광객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고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그러나 중국 남방도시보는 중국 관광객이 현지 도착 비자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데이터 접속이 되지 않아 호텔 예약 증명서를 제출하지 못했고, 태국 이민청 직원이 급행료까지 요구하면서 시비가 붙었다고 전했다.
폭행을 당한 관광객의 동료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SNS와 중국 언론을 통해 퍼지면서 중국인들 사이에 반태국 정서가 형성됐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사태 발생 직후 직접 머리 숙여 사과하고 폭행당한 중국인 관광객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악화한 중국인들의 감정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태국 공항공사(AoT)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주먹을 휘두른 보안요원의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할 예정이며, 돈 므앙 공항 관리 총책임자에 대해서도 30일간 정직 처분을 내렸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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