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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봤지만 상큼한 로맨스 '에브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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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봤지만 상큼한 로맨스 '에브리데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남자친구 몸이 매일 바뀐다. 어제는 슬림한 체구의 흑인 청년, 오늘은 대머리 뚱보다. 내일은 근육질 백인 훈남 청년이 될지 모른다.
영화 '에브리데이' 주인공 '리아넌'은 매일 몸이 바뀌는 남자친구 'A'와 사랑에 빠진다. 남자친구 몸이 매일 바뀐다니 어디선가 본듯한 설정이다.
아닌 게 아니라 비슷한 영화가 3년 전 개봉한 바 있다. 한효주 주연 '뷰티 인사이드'다. 심지어 영화를 TV로 옮긴 동명 드라마가 지난 1일부터 방영에 들어갔다. '하늘 아래 새로운 영화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리아넌의 남자친구 '저스틴'은 자기중심적인 성격이다. 그에게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 속앓이를 하던 리아넌은 어느 날 다른 사람이 된 듯 다정한 저스틴과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다음 날이 되자 저스틴은 전날 데이트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다시 이기적인 성격으로 돌아간다. 당황스러운 리아넌 앞에 'A'가 나타나 자신이 전날 저스틴이었다고 말한다.



'A'는 매일 아침 다른 사람 몸에서 깨어나지만 내면은 항상 자신이라고 고백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고개를 가로젓던 리아넌은 차츰 'A' 이야기가 사실임을 깨닫고 그와 사랑에 빠져든다.
'뷰티 인사이드' 역시 남자 주인공 '우진'의 모습이 매일 변한다. 남자였다가 여자가 되기도 하고 아이와 노인을 오가기도 한다. 차이가 있다면 'A'는 자신과 같은 나이의 소년·소녀의 몸으로만 변한다는 점이다.
영화는 2012년 발간된 동명 원작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미국의 청소년 도서 작가 데이비드 리바이던 소설 '에브리데이'는 발간 직후 수개월 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2015년 국내에 소개됐다.
설정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10대 소녀·소년으로 분한 할리우드 '샛별'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A' 역을 맡은 남녀 배우 15명의 면면은 이 영화의 존재 의의라고 할 수 있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서 공룡보호협회 소속 허약한 컴퓨터 전문가 '프랭클린' 역을 맡은 저스티스 스미스가 첫 번째 'A' 역을 맡았고, 영화 '그 것'의 오언 티그는 마지막 'A' 역을 맡았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에서 스파이더맨 친구 '네드' 역을 맡은 제이컵 배덜런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A'역을, '우리의 20세기' 루카스 제이드 주먼은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속이고 리아넌과 몰래 데이트를 하는 'A'를 연기했다.
15명의 'A'와 데이트하는 '리아넌' 역은 350대 1 경쟁을 뚫은 앵거리 라이스에게 돌아갔다. '나이스 가이즈', '스파이더맨: 홈커밍' 등에서 신스틸러 면모를 보여준 라이스는 발랄한 10대 소녀 역을 맡아 밝고 상큼한 매력을 뽐냈다.
영화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삼지만 결국 15명의 'A' 중 잘생기고 성격 좋고 공부 잘하고 집안도 좋은 'A'에게 '꽂힌다'는 점에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부각하기보다 외모지상주의로 흐른 것 같아 아쉽다. 10월 1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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