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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인, 시리아 내전 참전 3년 동안 100여명 전사"
러 상원 국방위원장…"옛 소련 아프간전 등에 비해 아주 적은 손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 주둔 러시아군이 지난 3년간의 현지 작전에서 100여 명의 인명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 빅토르 본다례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3년을 맞은 러시아군의 시리아 내전 개입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시리아에서 112명의 인명 손실을 입었다"면서 "전체 전사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올해 초 안토노프(An)-26 수송기 사고와 지난달 일류신(IL)-20 정찰기 피격 사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장에서의 인명 손실은 그렇게 크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또 자산 손실은 전투기 8대, 헬기 7대, 장갑차 1~2대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월 17일 러시아 정찰기 IL-20이 시리아 인근 지중해 해상에서 이스라엘 전투기를 노린 시리아 정부군의 미사일에 맞아 추락하면서 탑승했던 러시아 군인 15명이 숨졌다.
지난 3월 초엔 러시아 수송기 An-26이 시리아 내 흐메이밈 공군기지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에 못 미쳐 지상과 충돌하면서 군인 33명과 승무원 6명 등 탑승객 39명이 모두 사망했다.
본다례프 위워장은 "전쟁 수행 성과의 중요한 기준에는 승전 사실 자체뿐 아니라 손실도 포함된다"면서 "러시아군의 시리아 작전은 우리가 전쟁 기술을 학습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교 대상으로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전과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의 이라크전을 들었다.
본다례프에 따르면 지난 1979년부터 10년 동안 진행된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옛 소련군은 참전 최초 3년 동안에만 4천800명의 군인이 전사하고, 60대의 탱크·400여 대의 장갑차·15대의 전투기·97대의 헬기를 잃었다.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은 이라크전(2003~2006년)에서 2천515명의 인명 손실을 봤고, 10~20대의 탱크·수십 대의 장갑차·15대의 전투기·80대의 헬기를 잃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대(對)테러전을 명분으로 내걸고 지난 2015년 9월부터 현지에 자국 공군을 파견해 내전에 개입했다.
시리아 북서부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서부 타르투스 해군기지를 전초기지로 이용해 IS 근거지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부군에 맞서 싸우는 반군 부대들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며 정부군을 지원했다.
러시아군은 이후 일부 전력을 단계적으로 철수시켰으나 주력 전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서방은 그동안 러시아군이 아사드 정권 지원을 위해 IS가 아닌 반군 공격에 주력한다는 비판을 해왔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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