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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과시 아닌 축제된 국군의 날…싸이공연·야간비행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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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과시 아닌 축제된 국군의 날…싸이공연·야간비행쇼(종합)
열린 공간서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평화 분위기 고려
육·해·공군 미래 무기체계도 선보여…워리어 플랫폼도 소개
시가행진 생략…文대통령 기념식 후 장병들과 일일이 악수



(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김호준 기자 =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은 이전과 비교할 때 확연히 달랐다.
과거의 대규모 병력과 무기를 동원한 무력 과시가 아닌 국군의 생일을 축하하는 축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일반 시민도 참관할 수 있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저녁 시간에 열렸고, 기념식 본행사에 연예인이 등장하는 축하공연도 마련됐다.
1일 오후 6시 30분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경두 국방장관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국군·유엔 참전용사와 일반 시민 등 3천500여 명이 참석했다.

의장대 시범 등 식전행사에 이어 열린 본행사는 ▲ 국민의례 ▲ 국방장관 환영사 ▲ 훈장 및 표창 수여 ▲ 대통령 기념사 ▲ 태권도 시범 ▲ 미래 전투수행체계 시연 ▲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의 기념식장 입장과 함께 예포 21발이 발사됐고,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축하비행을 했다. 초음속 훈련기인 T-50B로 이뤄진 블랙이글스의 서울 시내 야간비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권도 시범은 1970년대 후반 군인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던 '늙은 군인의 노래'와 함께 시작됐다. 130여 명의 시범 장병은 태권무와 격파, 창작품새 등을 선보였다.




국군의 미래 전투수행체계를 소개하는 순서도 있었다.
군 복무 중인 가수 겸 배우인 옥택연 상병이 육군의 미래 전투체계인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하고 다른 육군 장병들과 함께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주로 육군 보병부대에 적용되는 워리어 플랫폼은 전투복, 전투화, 방탄복, 방탄헬멧, 수통, 조준경, 소총 등 33종의 전투 피복과 전투 장비로 구성된다. 육군의 소형 전술차량, 폭발물 제거로봇, 초소형 드론 등도 등장했다.
영상으로 공군의 미래 전력인 스텔스 전투기 F-35A와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 등도 소개됐다. 해군의 미래 무기체계로는 무인 수상정·잠수함 등이 제시됐다.




이어 육군 정예 장병들이 헬기를 타고 전쟁기념관 상공에 나타났다. 이들은 레펠을 이용해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으로 하강해 긴급 작전을 벌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기념식 마지막 순서는 가수 싸이의 공연이었다. 2007년 병역특혜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싸이는 출연료 없이 국군의 날 축하공연에 나섰다. 싸이가 자신의 히트곡인 '챔피언', '강남스타일', '예술이야' 등을 부르자 축제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뒤 단상에서 평화의 광장으로 내려와 장병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격려의 말을 건넸다.




국방부는 1998년 이후 5년 단위로 꺾어지는 국군의 날 기념식 때는 병력과 장비 등을 동원해 시가행진을 벌였지만, 올해는 시가행진 없이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 형식으로 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기획했다.
작년 9월 28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해군 2함대에서 열린 제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때 현무-2 계열 탄도미사일 등 대북 전략무기가 총동원된 것과도 대조적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작년 국군의 날 기념식 때는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지만, 올해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 남북 및 북미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국군의 날 기념식 때 무력 과시가 배제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아들과 함께 국군의 날 기념식을 관람한 회사원 김모(30)씨는 "(축제 형식으로) 낮이 아니라 밤에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저녁에는 직접 행사에 참석할 수 있고, 더 많은 국민이 TV 시청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두 딸과 함께 기념식장을 찾은 주부 김모(46)씨는 "국군의 날은 군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라며 "(예년에 비해 행사 규모가) 축소돼 서운하다"고 밝혔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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