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식당에도 한식 메뉴를"…뉴욕서 확인한 '한식 열기'
대학내 한식 보급 위한 포럼 열려…"건강식" "뉴요커에도 대중적"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뉴욕 주 공립학교에 한식 급식을 위한 '한식 오픈 포럼'이 2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뉴욕대(NYU)에서 열렸다.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가 뉴욕 공립학교에 한식 급식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런 노력의 하나로 뉴욕 주 대학 카페테리아에 한식 메뉴 입점 분위기 조성을 위한 행사를 한 것이다.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는 2015년 미 동부지역 내 공립학교 한식 프로모션을 시작해 지난해 뉴저지 주 공립학교 50여 곳에 한식 급식을 성사시켰다.
'셰프로 산다는 것 그리고 한식 세계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맨해튼에 있는 뉴욕대와 컬럼비아대 학생 및 학교 관계자, 뉴욕대 카페테리아 매니저, 뉴욕주의 론 김 하원의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의 문준호 회장은 "성인들은 이미 입맛에 편견이 있지만 어린 학생들은 음식 맛 그대로를 받아들인다. 학생들은 우리의 미래"라면서 학생들을 한식 보급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회장은 "따라서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공립학교 급식 프로모션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뉴저지주 57개 학교에서 한식이 정규 급식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면서 "목표는 이제 뉴욕이며 대학교 카페테리아에서 한식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대 대학원생인 엘리샤는 "나는 한국 친구 덕분에 한식당을 가게 됐고 한식을 너무 사랑하게 됐다. 이미 한식은 뉴요커들에게는 대중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뉴욕대 카페테리아에 한식이 들어온다는 것은 당연하다. 한식을 원하는 학생이 나를 비롯해 이렇게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은 "한식이야말로 진정한 건강식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건강한 식사를 하는 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바라는 것"이라면서 "제 부인은 중국인이지만 아이들 학교에 한식 도시락을 들려 보내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식이 건강식이라는 것을 많은 미국인이 알고 있고 따라서 한식이 공립학교의 정규 급식으로 들어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대학 내 카페테리아에서도 한식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카페테리아 셰프들은 바로 고민에 들어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의 요리학교 교수인 이영선 셰프의 잡채 '쿠킹 쇼'도 이뤄졌다.
요리 모습을 지켜본 뉴욕대 카페테리아 매니저 스티븐은 "요즘 들어 한식을 찾는 학생들이 많아져 관심을 가지고 이곳에 오게 됐으며, 오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 레시피를 배워서 카페테리아에서 한식 판매를 고려해 볼 것"이라고 밝히고, 한식을 먹으며 '엄지 척'을 했다.
이날 행사 마지막으로 불고기, 잡채, 떡볶이, 닭강정, 삼색전, 김밥, 김치, 떡, 식혜 등 10여 가지 음식이 나오는 만찬이 제공됐다.
이날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주관하고,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와 오픈포럼이 공동 주최했다. 뉴욕대 한인 학생회가 후원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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