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최근 허리케인 하비, 플로렌스 등이 미국 동부 해안 등을 강타해 큰 피해가 난 가운데, 지중해에서도 엄청난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이 발생해 그리스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지중해성 허리케인인 '메디케인'(Medicane)이 지중해 남서부에서 만들어져 그리스 서부 해안인 이오니아해 쪽으로 북동진하고 있다.
지난 며칠 동안 튀니지와 리비아에서 폭우를 일으킨 메디케인은 29일이면 크레타 섬 일대와 그리스 남부에 상륙해 최대 150㎜에 달하는 비를 뿌린 뒤 30일 이즈미르 등 터키 서부로 이동할 전망이다.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든 27일부터 그리스 서부 해안과 아테네 등 남부 지역은 시속 100㎞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어 '메디케인'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강풍으로 인해 그리스 주요 섬과 본토를 연결하는 여객선들이 항구에 발이 묶이고, 아테네 외곽에서는 나무들이 도로를 덮치는 사고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서부 도서 지역과 아테네 교육 당국은 각급 학교에 대해 28일까지 휴교 명령을 내렸다. 서부 케팔로니아 섬에서는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자 구조 당국들이 주민들을 긴급 대피하도록 했다.
한편, 지중해를 뜻하는 '메디테레니언'(Mediterranean)과 '허리케인'의 합성어인 '메디케인'은 태풍과 허리케인처럼 폭풍의 눈을 지니고 있으며,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는 게 특징이다.
메디케인은 해마다 약 1∼2개씩, 특히 해수 온도가 아직 높은 9월이나 10월에 주로 생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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