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빠를 꿈꾸며 주먹을 날리다…'배드파파'
MBC 내달 1일 첫방송…장혁 "액션에 감정을 집어넣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어린 시절 아버지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슈퍼맨'이었지만 세월이 흐른 뒤 종종 멍한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아버지를 보게 된다.
아마 머릿속으로 '그 일에 손대지 않았더라면', '그때 집을 팔지 않았더라면', '친구에게 보증을 서주지 말았더라면'…. 부질없는 가정들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을 것이다.
MBC TV 새 월화극 '배드파파'의 주인공은 '아버지'다. 주인공 유지철은 마치 내 아버지처럼, 내 남편처럼 답답하고 밉고 분통 터지지만 동시에 미안하고 사랑스럽고 애잔한 존재다.
올해 마흔셋인 지철은 사실 20대 시절에만 해도 동물적인 순발력과 돌주먹을 앞세워 세계의 강자를 죄다 때려눕힌 복싱 챔피언이었지만 세기의 대결에서 한번 무기력하게 패배한 후 한순간에 돈, 명예, 가정의 행복을 잃었다.
그런 지철에게 11년이 지나 재기의 기회가 찾아온다. 다시 한번 '파이터'가 되라는 것. 고민 끝에 지철은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쁜 인간이 되기를 택한다.
제작진은 지철을 파이터로 설정한 데 대해 "싸움이라는 제재는 가장인 주인공의 피땀 흘리는 생고생을 보여주기에 제격이며, 가장이라는 무거움에 짓눌려 자칫 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에 액션과 생동감을 부여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유지철 역을 통해 파이터로 변신할 배우 장혁(42)은 28일 제작발표회에서 "무술이나 복싱, 격투기는 특별히 준비했다기보다는 평상시에 했던 운동"이라며 "그리고 이 작품을 선택하면서 액션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인공이 역경을 이겨내고 좌절하는, 현실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그런 감정에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짧지 않은 기간 트레이닝을 하면서, 액션에 감정을 집어넣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현실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씁쓸함, 현실적인 공감대에 대한 것들을 복싱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지철의 아내인 최선주는 손여은이, 딸 유영선은 신은수가 연기한다. 이외에도 하준, 김재경 등이 출연한다.
10월 1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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