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터키 누르고 '유로 2024' 개최지 선정…10개 도시서 경기
스위스 니옹서 열린 개최지 투표서 17표 중 12표 얻어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이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개최하게 됐다.
유럽축구연맹( UEFA) 집행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스위스 니옹에서 열린 유로 2024 개최지 투표에서 총 17표 가운데 12표를 얻은 독일을 개최지로 선정했다.
독일과 경쟁을 벌이던 터키는 4표에 그쳤다. 1표는 기권표였다.
이에 따라 1988년 옛 서독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한 이후 통일 독일에서 처음으로 이 대회가 열리게 됐다.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은 개최지 선정 발표를 한 뒤 "절차는 투명했고, 투표는 민주적이었다"라며 "독일이 환상적인 개최국이 되고 경기장 안팎에서 환상적인 토너먼트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 2024에는 예선전을 거친 24개 팀이 참가한다.
독일은 베를린과 뮌헨, 도르트문트, 겔젠키르헨, 슈투트가르트, 함부르크, 뒤셀도르프, 쾰른, 라이프치히, 프랑크푸르트 등 10개 도시에서 토너먼트 경기를 열 계획이다.
독일은 2006년에 개최한 월드컵에서의 티켓 판매 부진과 축구대표팀 간판이었던 메주트 외질이 불붙인 인종차별 논란이 유로 2024 개최지 투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무난히 개최권을 얻어냈다.
터키계 이민자 2세인 외질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데 이어, 독일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비판의 표적이 되자 인종차별 등을 이유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터키축구협회는 성명을 내고 "국제 축구계의 모든 구성원은 하나가 되어 인종차별과 무관용을 척결해야 한다"면서 외질 논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로 2024 유치전에 나섰다.
그러나 터키는 애초 UEFA가 문제로 지적한 자국의 인권침해 문제 등으로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터키는 2008년과 2012년,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치전에도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개최지가 발표된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2박 3일 일정으로 독일 방문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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