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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 칼부림에 교통사고·화재…추석 연휴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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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 칼부림에 교통사고·화재…추석 연휴 '옥에 티'
만취운전에 보행자 부상…고속도로 추돌사고 잇따라
송이 따거나 벌초·등산하다 벌에 쏘이고 뱀에 물려
공장·아파트 등 화재에 횟집 식중독 의심 사고까지



(전국종합=연합뉴스) 여유롭게 가족·친지와 함께 정을 나눈 닷새간의 한가위 연휴였으나, 안타까운 사건과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히는가 하면,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보행자가 다치기도 하고,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인명 피해가 이어졌다.
송이를 따거나 벌초를 하다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사고도 잇따랐고, 주점이나 아파트, 공장 화재가 꼬리를 물기도 했다.
◇ 가족 간 비극…흉기 휘두르기도
추석에 아버지를 흉기로 찌르고 할머니를 밀쳐 넘어뜨린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존속상해 혐의로 A(36)씨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24일 오후 2시 42분께 주택 마당에서 아버지(61)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아버지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에게 밀려 넘어진 할머니(89)도 병원으로 함께 옮겨졌다.
경찰은 평소 A씨가 '아버지가 자신을 해칠 것 같다'는 망상에 시달렸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했다.
대구에서는 B(41)씨가 부동산 문제로 아버지와 다투고서 집에 불을 질렀다.
아버지와 B씨 아내가 불로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B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 보행자 위협한 만취운전자…고속도로서도 '쿵쿵'
추석 연휴 내내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26일 오전 6시께 충남 당진시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용연졸음쉼터 인근에서 1t 화물차와 스포티지·아반떼 승용차 등 차량 3대가 잇따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아반떼 승용차에 동승했던 20대가 숨졌다.
이보다 조금 앞선 오전 5시 40분께 전남 영암군 영암읍 2번 국도에서는 K3 승용차가 모닝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60대 모닝 운전자는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 이들도 있었다.
25일 오전 2시 25분께 부산 해운대구 미포오거리 교차로에서 BMW 승용차가 군인과 시민 등 2명을 덮쳤다.
BMW 운전자(26)는 혈중알코올농도 0.134%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비슷한 시각 충북 청주시 청원구 동부우회도로에선 스포츠카가 도로변 모래주머니를 들이받고 주춤하는 사이 뒤따르던 또 다른 스포츠카에 부딪혔다.
뒤차 운전자(26)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64%였다.
두 차량 운전자는 친구 사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에서는 귀성 또는 귀경차량이 몰린 주요 길목에서 차 사고가 이어져 가뜩이나 심한 정체를 가중하기도 했다.
23일에는 전남 순천 남해고속도로에서, 24일엔 강원도 평창에서 BMW 520d 승용차가 각각 불길에 휩싸였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서울 양천구에서는 싼타페 승용차가 편의점으로 돌진해 주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 주점과 공장, 아파트에 '화마'
26일 오전 6시 22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4층짜리 건물 3층 주점에서 불이 나 40대 여성이 숨졌다.
함께 있던 50대 여성도 연기를 많이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동업자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여성의 시신에서 둔기에 맞은 것으로 보이는 상처를 확인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25일 오후 4시 10분께에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한 플라스틱 공장에서 불이 났다.
현장에선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토대로 사망자가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4일 오후 8시께 경북 경산시에서는 한 빌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이곳에 혼자 살던 80대 할머니가 숨졌다.
전남에선 우울증 증세가 있던 70대 남성이 자신의 아버지 묘지 인근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남양주와 군포 아파트에서는 화재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 송이 따거나 벌초하다가 벌에 쏘이고 뱀에 물리고
25일 오후 6시 52분께 경북 청송군 파천면 마을 야산에서 송이버섯을 채취하러 갔던 주민(66)이 숨졌다.
앞서 22일 전북 순창 한 야산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65세 남성이 벌초를 하다가 벌에 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26일 오후 1시 38분께 제주 새별오름을 오르던 80대 관광객이 심정지로 유명을 달리했고, 22일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앞바다에서는 환갑이 지난 남성이 반바지 차림으로 수영하다 목숨을 잃었다.
인천 횟집에선 점심 먹던 관광객 9명이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보여 입원 치료를 받았다.
25일 울산 신불산에서는 독사에 물린 등산객을 헬기를 동원해 구출했다.
그 전날 인천 팔미도 인근에서는 저수심 해역 바닥에 얹힌 낚싯배에서 승객과 선원 24명이 해경 도움을 받아 뭍으로 구조됐다.
(강영훈, 전지혜, 김형우, 전창해, 조정호, 이승형, 천정인, 정회성, 양지웅, 강종구, 손현규, 최영수, 임채두, 김준범, 김근주, 이재림)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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