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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관서악부·청동기와 중국 고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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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관서악부·청동기와 중국 고대사
한국 무교의 문화인류학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관서악부 = 신광수 지음. 이은주 역해.
조선 후기 문인 신광수(1712∼1775)가 세상을 떠나기 한 해 전인 1774년 지은 연작시 관서악부(關西樂府)를 번역하고 해설을 달았다.
신광수는 절친한 친구인 채제공(1720∼1799)이 평안감사로 부임하자 7언4구 형식의 시 108수를 지었다. 그는 당시 평양에 가지 않고도 감사가 부임해 이임하기까지 과정을 문학 작품으로 만들었다.
관서악부는 허구에 기반을 뒀지만, 조선시대에 중요한 도시였던 평양 역사와 유적은 물론 풍속과 풍정을 잘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서악부 연구로 박사학위 논문을 쓴 이은주 서울대 강의교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개연성을 부여한 시적 설정과 지방의 대표적이고 전형적인 장면을 담은 묘사가 결합하면서 관서악부는 독자에게 새로운 지역을 가상 체험한다는 느낌을 주었다"고 설명한다.
다만 "평양 사람들이 주변인으로 그려지고 그들의 삶이나 관점은 선정(善政)의 결과로서가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신광수가 표현한 평양이 다분히 피상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카넷. 356쪽. 2만원.



▲ 청동기와 중국 고대사 = 심재훈 지음.
중국 고대사를 전공한 심재훈 단국대 교수가 중국 청동기 발전 과정을 개략적으로 정리한 학술서. 그간 발표한 논문을 뼈대로 삼아 펴냈다.
청동기시대 중에서도 서주(기원전 1045년∼기원전 771년) 시대에 펼쳐진 양상을 집중해서 살피고, 청동기에 남은 명문을 해독해 당시 사회상을 복원하고자 했다.
20세기 후반 이후 중국 각지에서 청동기 관련 고고학 성과가 나온 점을 고려해 다양한 도판을 실었다.
저자는 "중국 청동기는 중국만의 유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그 존재 가치가 너무나 크다"며 세계 고대문명의 정수인 중국 청동문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심 교수는 이 책과 함께 고대 제후국 진(晉)이 패권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조명한 '중국 고대 지역국가의 발전'(일조각 펴냄)도 출간했다.
사회평론아카데미. 628쪽. 3만원.



▲ 한국 무교의 문화인류학 = 김성례 지음.
종교인류학 연구자인 김성례 서강대 교수가 무교는 무엇인가, 무교는 무엇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한 책.
저자에 따르면 현대 한국사회에서 무교는 친숙하면서도 이질적이고, 전형적인 종교 전통임에도 불편한 속성을 지닌다. 아울러 무당은 전근대적 미신의 행위자로 인식되지만, 한편으로는 전통문화에 대한 향수의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그는 무교 연구의 인식론과 방법론 형성·변화 과정을 설명하고, 무교에 담긴 구원의 서사를 분석한다. 무교 의례의 신성성과 여성주의도 논한다.
저자는 "무교 신앙은 인본주의적 관점을 견지하는 종교문화"라며 "한국 무교의 위상을 한국의 특수한 역사와 문화의 맥락에서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나무. 632쪽. 3만5천원.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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